매일신문

민주시부장에 李壽仁씨 추대

"대구지부 와해모면..."

총선패배후 지리멸렬한 모습을 보여온 대구.경북지역의 민주당이 활로 모색에나섰다.

대구지역 위원장들은 9일오전 시지부 당직자들과 연석회의를 갖고 체제정비를의논했다. 이날 오후에는 모처럼 중앙당에서 내려온 李富榮최고위원과 함께 대구·경북 위원장들이 자리를 같이 했다. 선거를 치른지 한달이 다된 시점에서이다.

사실 이날오전 연석회의는 능동적인 몸짓에서 마련된 것만은 아니다. 6월4일전당대회를 열기로 중앙당이 결정했고, 이를 위해 시도지부 개편대회를 치르라는 지시가 내려와 있었기 때문.

이날 회의는 따라서 시지부 개편대회를 논의하기 위한, 다소는 쫓기다시피 이뤄진 감도 없지않았다.

참석자는 전체 지구당위원장 8명중 5명. 3명이 빠졌지만 성과는 있었다.

오는 15일쯤 시지부 정기대의원대회를 열어 대구에서는 유일한 당선자라 할 수있는 李壽仁당선자(전국구)를 지부장으로 추대하기로 한 것.

李당선자가 지부장직을 수락할지 여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전국구 당선자이니만큼 지구당 위원장들의 합의를 존중해줄 것이라고 참석자들은 기대했다.

최악의 경우 개편대회는 그만두고라도 인물·재정난 때문에 지부당사를 폐쇄해야되는 형편에 놓일 지도 모르겠다던 지부관계자의 걱정은 일단 한숨돌린 셈이다.

李당선자가 지부장을 맡지 않겠다고 나올 수도 있고, 얼마만한 정치력을 발휘할지도 미지수이지만 총선이후 점증해온 대구지부 와해위기를 봉합하는 계기는마련했다는 해석이다.

이날낮 열린 李富榮최고위원과의 간담회는, 방문 자체가 李위원 필요에 따라 이뤄진 것이긴 해도 당지도부에 대한 지역 위원장들의 불만을 수렴할 수 있는 자리로 매김됐다.

선거패배후 중앙당 간부들부터 상실감에 휩싸여 지도력을 잃어버린 상황에서李위원의 방문은 의미있는 것이라고 한 지구당 위원장은 설명했다.

20여명의 위원장 및 당직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李위원은 조기전당대회 개최에반대했으나 다수결로 결정된만큼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최대궁금증인 당권도전 여부에 대해서는 각지역을 돌며 당원들을 만나 의견을 듣고 결정하겠다 고말함으로써 당대표 출마를 강력 시사했다.

이에 대해 위원장들은 총선패배에 대한 지도부 전체의 자성과 당 활성화를 위한 대책마련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지부 金泉사무처장은 李위원의 행보가 눈에 띄는만큼 역시 당권을 기대하고있는 李基澤상임고문도 조만간 대구를 찾을 것 이라며 당권 경선이 바람직하다고는 보지않지만 전당대회 개편대회 등을 통해 정치력을 복원하는 수순도나쁘지않다 고 말했다.

〈李相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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