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野 입회이후 [대화政局] 전망

보라매집회이후 여야관계에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있다.국민회의와 자민련등 야권은 이번주에도 대구와 수원등에서 대규모 장외집회를계속하는등 대여강경투쟁방침을 밝히고있으나 여야대화를 거부하지는 않고있다. 신한국당도 합리적인 국회직배분방침과 각종 선거관계법의 개선용의등을흘리면서 분위기조성 에 나서고 있어 여야간의 대화의 물꼬는 트인 셈이다.

물론 야권은 겉으로는 여권의 근본적인 태도변화가 없는 한 협상에 응할 이유도 명분도 없다며 강경기조를 유지하고있기는 하다. 그러나 대구와 수원집회가장외집회지만 총재가 참석하지않고 부총재등 당중진들이 참석하는 것으로 격하한 것이나 변절자 대회는 열지않기로 하는등 투쟁의 강도는 둔화시켰다. 거기다 계속된 장외투쟁에 대한 국민들의 시선이 정치적인 부담으로 작용하고있다는 점에서 야권은 호흡을 조절하지않을 수 없게 됐다. 그래서인지 국민회의와자민련의 朴相千 李廷武총무는 27일 신한국당 徐淸源총무에게 공개TV토론 을

제의했다. 계속된 강경대여투쟁에 대해 국민들을 설득하지않을 수 없다는 현실을 감안한 고육지책이다.

야권내부의 사정도 장외투쟁과 개원협상이라는 和戰양면으로 전략을 수정하지않을 수 없도록 내몰고있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보라매집회를 통해 공고한공조를 과시했고 계속된 공조를 다짐하고는 있지만 이질적인 양당의 공조는어차피 제한적일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여권도 야권이 참석하지않더라도 국회법상 규정된대로 오는 6월5일 단독으로라도 개원식을 갖겠다는 강경입장을 유지하면서도 당장 야당을 협상테이블로 끌어낼 명분이 없어 곤혹스럽기는 마찬가지다. 단독국회개원은 여론의 호응보다는 오히려 야권에 장외투쟁의 빌미로 작용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신한국당은 徐淸源총무를 통해 적극적인 개원협상을 제의하는등 활발한대야접촉에 나서고있다. 여권이 마련중인 대야협상안에는 야권이 협상의 전제조건으로 제시하고있는 공명선거보장을 위한 정치관계법개정안 이 포함돼있어야권의 대응이 주목된다. 이와함께 국회상임위원장의 합리적인 배분과 국회특위위원장의 일부할애요구도 신축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있다.

국민회의 金大中총재가 보라매집회에서 요구한 총체적부정선거에 대한 대국민사과와 대선자금청문회등 야권의 요구를 여권이 적극 수용할 수 없다는 점에서볼때 여야간의 대화전망은 밝지못하다.

또한 총선이후 계속된 여야간의 대치국면이 본질적으로는 97년대선을 의식한기세싸움이라는 점에서 파행정국이 다소 장기화되리라는 전망은 여전히 유효하다. DJ와 JP는 야당파괴 에 나서고있는 金泳三대통령의 인식이 바뀌지않는한근본적인 변화는 있을 수 없다며 강경기조를 유지하고있다. 여론의 향배가 여야에 모두 부담으로 작용하겠지만 야권이 장외투쟁의 칼을 거두고 장내로 복귀할 명분을 쉽게 찾을 수 없다는 점에서도 개원국회는 파행을 면치못할 전망이다.

이와 더불어 오는 6월1일 결정될 2002년 월드컵개최여부도 하나의 변수다. 월드컵의 한국유치가 결정된다면 축제분위기속에서 야권이 계속 장외투쟁을 고집하기는 어렵지않겠느냐는 지적도 있다.

결국 여야는 당분간 여론의 추이를 지켜보면서 대화의 모습은 갖추겠지만 여야모두 뾰족한 돌파구가 없어 대치국면이 당분간 계속되리라는 전망이 우세하다.〈徐明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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