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월드컵特需' 韓-日경쟁 치열

월드컵 사상 최초로 韓.日 두나라의 공동개최가 결정되면서 월드컵 특수 를잡기 위한 양국 기업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월드컵 유치의 수혜업종이랄 수 있는 관광, 전자.통신, 광고, 스포츠용품, 기념품등 많은 종목 중 일부는 우리나라가 경쟁력이 있으나 많은 분야에서 현재로서는 일본의 경쟁력이 앞서고 있어 국내 업체들이 분발이 촉구되고 있으며 경쟁력이 뒤지는 업종 관계자들은 자칫하면 특수 는 일본업체들이 누리고 우리는들러리 역할에 만족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지도 모른다고 우려하고 있다.

먼저 전자.통신장비 업종의 경우 2002년 월드컵은 최첨단 멀티미디어와 통신,전자장비가 대회개최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첨단 월드컵 의 양상이 될 가능성이 높아 한.일간 경쟁 또한 치열해질 전망이다.

고선명(HD)TV, 디지털비디오디스플레이어(DVD), 벽걸이형 TV 등 차세대 영

상기기 분야에서는 아직 승부가 나지 않은 상태여서 국내 전자업체들이 남은 6년간 상업화에 먼저 성공할 수 있다면 월드컵 특수를 한 몫 챙길 수도 있다는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특히 정보통신분야에서는 한국업체들의 수준이 특정부문에서 오히려 일본을 능가하고 있기 때문에 정보통신의 월드컵 에서 한국의 승리를 점치는 분위기도 강하다.

또한 세계 어디에서나 통신이 가능한 저궤도위성통신사업인 글로벌스타, 이리듐등 다국적 프로젝트에 한국업체들이 빠짐없이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2002년 월드컵에서 통신분야에 관한 한 노력여하에 따라 한국업체들의 독무대가 될 가능성도 없지않다.

또 다기능 캠코더와 전문가용 카메라 등에서는 일본산 전자제품의 품질경쟁력을 따라잡기는 힘들겠지만 범용성 제품에서는 한국산제품의 가격경쟁력이 뛰어나 월드컵 특수를 한국업체들이 더 많이 누리지 않겠느냐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다.

그러나 대회장 전광판과 통신, 전산망, 방송중계 장비 등의 납품은 국제적인 입찰에 부쳐지겠지만 대회 유치국인 한국과 일본 업체들이 유리한 입장에 설 것으로 가정한다면 결국 양국 기업들이 경합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들 분야에서 한국기업들의 기술수준은 대부분 일본에 비해 적게는 1~2년에서 많게는10년 이상 뒤져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특히 세계 최고수준을 자랑하는 방송중계장비는 남은기간에 우리 기업들이 일본 기업들의 기술을 따라잡기 어렵다고보기 때문에 일본업체들의독식이 예상되고 있다.

관광부문에서는 단독개최의 경우 최소 20만명에서 많게는 53만명까지로 예상됐던 관광객 수가 공동개최 결정에 따라 상당부분 줄어들게 됐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특히 관광.교통 인프라에서 우리보다 크게 앞서 있는 일본과 관광객 유치경쟁을 벌여야 하는 점이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숙박시설면에서 일본은 호텔 수가 전체 6천6백33개, 48만5천6백여 객실에 달하고 특급호텔 수준인 국제관광호텔만도 8백77개, 15만9천여실에 달해 규모만 따져도 우리나라의 10배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 공항시설도 한.일 국제노선이 취항하는 공항만 해도 한국이 서울, 부산, 제주 등 3개에 불과한데 비해 일본은 4배인 12개나 된다.

또하나의 월드컵 특수 기대 업종인 기념품 및 스포츠용품 업체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우선 업체규모면에서 한국이 일본보다 매우 영세한데다 관련 제품기술과 디자인, 브랜드 인지도 등에서 크게 뒤져있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월드컵 휘장사업의 입찰이 시작되면 한국이 일본에 불리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국업체들은 일본시장에 대한 정보조차 부족한 상황이어서 마케팅에서도 일본에크게 밀릴 것으로 벌써부터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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