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표류하는 渭川공단 지역발전전략 대혼란

"[2000년대 大邱] 뿌리째 흔들"

위천공단에 경제회생의 사활을 걸었던 대구시의 경제활성화 계획이 국가공단지정이 사실상 무산됨으로써 장기간 표류할 전망이다.

지난4월 대구시가 야심차게 발표한 2016년을 향한 대구도시기본계획(안) 은위천지역이 국가공단으로 조성된다는 것을 전제로 시작됐다.

이 도시계획안 가운데 가장 관심을 끌었던 대목은 도심에 있던 8개 공업단지및공업지역을 전면 폐지하고 주거지역으로 용도변경한다는 내용.

환경친화적인 도시건설을 목적으로 각종 공해를 일으키고 도시발전을 저해하는도심 공업지역(10.17㎢, 약3백만평)을 2016년까지 단계적으로 폐지하고 이곳을정보 통신 유통 업무시설이나 주거단지화해 도시모양을 근본적으로 바꾸겠다는것이다.

대구시가 공업지역으로서 용도를 폐지키로 한 서대구공단 제3공단 염색공단등3개공단과 월배, 반야월 연료단지, 안심공단, 동구사월동, 대한중석지역등 5개개별공업지역에는 2천76개 업체가 입주해 있다.

대구시는 이중 환경친화적인 저공해 업체 9백54개는 위천공단으로 이주시키고나머지 폐수다량발생업체나 대기오염가중 업체는 업종전환유도,타지역으로 이전해 집단화시킨다는 계획이었다.

이와함께 대구시는 중국 광동성 청태공단과 청도 청계진공단에 대구전용공단을만들어 도심에 입주해 있는 부가가치가 낮은 직물업체들을 중국으로 이전하는문제도 장기적 차원에서 검토해 왔다.

따라서 이번 위천공단 유보발표는 대구지역 산업구조를 고도화시키려는 대구시의 이러한 대구경제활성화 계획의 전면적인 수정을 초래케 했다는 점에서 그여파가 심각하다.

특히 도심에 위치한 이들 업체들의 이전문제는 공해문제와도 맞물려 있어 대구시의 장기 종합발전 계획이 대혼란에 빠질 우려가 많다.

이전대상인 8개 공단 및 공업지역에서는 대구 전체 폐수 배출량의 74.2%%인 하루18만6천톤의 폐수가 배출되고 있어 이번 유보결정이 대구시를 전국 최고의오염도시로 남을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몰아 넣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는 문제인 것이다.

대구시가 그동안 위천공단 건설에 사활을 걸어왔던 것도 대구경제 활성화와 공해문제를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는 이같은 다각적인 검토가 있었기 때문이다.

현재 도심에 위치한 이들업체들은 대구 경제와 공해문제의 심각성보다는 위천공단 정도의 분양가(평당 30만원대)가 아니면 이전은 엄두도 내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대구시가 이들 업체의 이전을 포함한 경제 활성화 문제에 별도 대책을 강구하겠지만 현재로서는 묘안이 없어 대구시의 장기발전 계획은 장기간 표류 할수밖에 없다.

따라서 이번 위천공단의 유보결정은 첨단산업을 유치, 전국 최하위의 대구경제를 상위권으로 끌어올려 보려는 대구시의 2천년대 도시발전 계획의 근간을 완전히 흔들어 놓았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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