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불가리아 대선-공산주의 다시 퇴각

"반(反)공산주의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

불가리아 대선에서 반(反)공산주의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되면서 구(舊)소련 붕괴후 동유럽에서 소생의 조짐을 보이던 공산주의가 다시 퇴각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27일 실시된 불가리아 대선 1차 투표에서 반공산주의 대통령 후보 페타르 스토야노프가44%%의 지지율을 획득, 28%%를 획득한 라이벌 이반 마라조프 후보를 누르고 11월 3일 실시되는 결선 승리가 확실시 되고있다.

불가리아 공산당의 패배는 지난주 리투아니아 총선에서 이 나라 독립의 영웅 비타우타스 란츠베르기스가 이끄는 조국통일(HU)당이 공산당을 누르고 승리한 직후의 일이어서 더욱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리투아니아에서는 지난 92년 총선만해도 공산당이 거의 모든 선거구를 휩쓸었다.89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이후 구(舊)소련의 영향권에 있던 동유럽 각국은 도덕적으로나 경제적으로 파산한 공산주의 또는 사회주의 정당을 권좌에서 축출했다. 그러나 몇몇 나라를 제외한대부분 나라의 유권자들은 이내 개혁주의자들의 충격요법에 식상, 구(舊)공산사회 질서에 강력한향수를 나타냈으며, 중도노선을 표방하는 사실상의 공산주의자들이 잇달아 권좌를 차지했다.폴란드에서 솔리데리티당과 바웬사가 실각하고 헝가리, 불가리아, 볼트해 3국에서 공산주의자가재집권을 했다. 자유주의자가 권좌에 남아있는 곳은 체코공화국과 알바니아 정도일 뿐이었다.루마니아에서는 아예 공산정권이 전복되는 일도 없었다. 니콜라이 차우셰스쿠 총리 부부가 89년크리스마스 날 피살됐으나, 이어서 정권을 잡은 민족해방전선(NSF)당은 사실상 구정권과 밀접한관계를 가진 인물들로 구성된 정당이었다.

그러나 최근 동구권 전문가들에 따르면 루마니아의 NSF(현재의 사회민주당)는 이미 다음 총선에서 패배가 확실시되고 있고, 대통령선거에서도 패배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다음 차례는헝가리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기율라 호른 헝가리 총리는 지난주 이미 사퇴의사를 밝힌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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