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형유통업체 제조업 길들이기 본격화

"국내유통시장의 판도변화"

가격파괴열풍이 국내유통시장의 판도변화를 몰고오고 있는 가운데 지역에도 가격결정권을 쥔 대형유통업체들이 제조업체 길들이기 를 본격화하고 있다.

불과 2년전만해도 제조업체들은 유통망을 장악하고 가격까지 결정해 거품상품 을 양산했었다.그러나 유통시장개방으로 할인점 등 새로운 형태의 국내외유통업체들이 대거 등장, 상품공급망을다양화하고 가격파괴까지 단행하자 시장판도가 유통업체들이 소비자욕구를 파악한뒤 제조업체에제품개발을 의뢰하고 판매가격까지 결정해주는 양상으로 바뀌고 있다.

동아백화점의 델타클럽의 경우 상품공급망을 다변화시켜 제조업체들간의 경쟁과 이들업체와의 직거래를 정착시켜 가격인하를 유도하고 있다. 이 결과 제조업체 대리점을 통한 매입상품수가 전체1%%에 불과한 반면 대부분의 상품들은 유통업체 스스로 제품의 규격과 가격까지 결정해 매입하거나 소비자기호도를 분석해 제조업체에 직접, 주문생산하게 됐다.

최근 대구에 진출한 다단계판매전문회사 진로하이리빙은 공개입찰방식 을 채택, 상품을 골라 공급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개입찰에 응하는 제조업체들은 상품공급권을 따내기 위해 당연히 단가를 최대한 낮춰 써낼수 밖에 없기 때문에 자연 유통업체의 의도대로 가격이 결정되는 셈이다.

이외에 통신판매전문회사들도 판매망이 미약한 중소제조업체들의 판매를 대신하면서 상품제조와가격결정에 직.간접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지역중소제조업체 한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유통구조의 변화로 상당한 가격혜택을 누리고 있다.그러나 유통업체들이 무리하게 가격인하를 요구하거나 상품개발을 강요할 경우 제조업체들이 유통업체의 하청기업으로 전락할 우려도 있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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