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김종필(金鍾泌)총재가 11일 산행과 당원단합대회를 겸한 행사를 마련, 대구를 방문했다.이날 행사는 최근 신한국당 대권 예비후보들과 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총재의 잦은 대구나들이에 자극을 받아 개최된 것으로 대구에서 1당을 차지하고 있는 자민련의 자존심이 걸려있는 행사라고 할 수 있다.
김총재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과 팔공산 자연보호운동, 화랑수련원 대구 경북당원 단합대회, 불교방송 개국 리셉션 참석등 다소 빡빡한 일정으로 대구를 찾았다. 오전에 대구공항에서의 기자회견을 마친 김총재는 이어 곧바로 팔공산으로 향해 자연보호를 겸한 산행을 가졌다. 자연보호 행사에는 대구 경북의 당원 1천여명이 참석했다. 김총재는 이어 화랑수련회에서 당원단합대회를 갖고서문시장을 방문해 대구에서의 자신의 지지세를 점검하는 강행군을 계속했다.
김총재의 이번행사는 당초 계획된 대규모 단합대회 형식의 체육대회보다는 다소 축소된 면이 있지만 최근 정국변화와 관련해 상당한 의미를 갖고 있다.
우선 내각제 개헌을 추진해온 김총재의 입장변화를 들 수 있다. 지난 8일 부여에서 당원연수회를가진데 이어 이번에 자신의 제2세력권이라고 할 수 있는 대구에서 행사를 마련한 것은 세과시 측면이 강하다고 할 수 있다. 이는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의 개헌불가 발언이후 내각제 개헌가능성이희박해지면서 대선체제로 전환하는 준비단계로 볼 수 있다.
이번 행사는 또 여권의 대권 예비주자들과 김대중국민회의총재의 잦은 대구나들이에도 상당히 자극을 받아 계획됐다. 대구에서 제1당을 차지할 정도로 일단 지역을 선점 하고 있는 김총재입장에서는 이들에게 TK를 내 줄 수 없다는 절박한 심경이 작용한 것이다. 물론 대구의 일부 당원들이이들의 대구나들이에 자극을 받아 김총재 대구방문을 강력히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하지만 이번 대구행사가 우여곡절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대규모 행사계획이 TK의원들의 반발로축소된데다 행사경비문제로 잡음을 빚는등 아직까지 김총재의 대구.경북 장악력에는 문제가 있는것으로 보인다.
내년 대선정국에서 내각제 개헌을 매개로 자신의 입지를 모색하고 있는 김총재 입장에서는 이같은 문제에 대한 해법 제시도 무엇보다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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