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종필총재 방송기자클럽 토론

자민련 김종필총재는 4일 "야권후보 단일화가 되면 내년 대선에서 꼭 이긴다고 믿고 있다"며 "내년은 87년 대선때보다 후보단일화가 더 절실한 문제"라고 말했다. 김총재는 이날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 참석해 야권후보 단일화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하고 "그렇지 않으면 지는 길밖에 없다"고 못박았다.

김총재는 또 김대중총재와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야권 단일후보는 당선가능성이 많은 사람에게 가는 것이며 때가 되면 여러 가능성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해 자신으로의 단일화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김총재는 내각제개헌과 관련해서는 "만약 대통령이 돼 내각제를 한다면 15대 국회에서 해야지 16대가 되면 거의 그 사람의 권한밖에 있게 된다"고 말해 김대중총재의 16대내각제 개헌 가능에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다음은 김총재와 패널리스트들이 가진 토론요지.

-안기부법 개정에 대한 자민련의 입장은.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우선 순위가 잘못된 사안이다. 찬양고무죄와 불고지죄에 대한 안기부의 수사권 부활 이전에 경찰의 대공기능을 대폭 강화해야한다.

-정부가 확정한 노동법 개정안에 대해 평가한다면.

▲노사 양측이 제시한 안을 절충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따라서 찬성할 수 없다.-야권단일화를 이뤄 승리하면 대통령과 총리중 무엇이 되기를 원하나.

▲내각제를 하자는 것이지 대통령이나 뭐가 되자는 것이 아니다. 내가 프로스트의 시에서'잠들기전에 나머지 몇마일을 가야한다'는 말을 자주 인용하는 것은 정계를 물러나기 전에 내각제를 이뤄놓겠다는 뜻이다.

-남북문제에 대한 철학은.

▲남북통일은 월남이나 예멘식이 아닌 독일의 경우처럼 돼야 한다. 북한을 자꾸 집적거려서는 안된다. 좀 도와주더라도 조용히 줘야한다. 북한은 1, 2년 흉작이 들더라도 갑자기 망하지 않는다.북한에도 변화할 시간을 줘야 한다.

〈李相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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