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97 지역 부동산경기 전망

올해 대구·경북지역 부동산 경기는 어떻게 될 것인가. '경기 상승'과 '현 국면 지속'을 놓고 전문가들 사이에 의견이 엇갈리고 있지만 소폭 상승에 무게가 실리고 있으며 특히 주택, 상가보다토지의 가격 상승 폭이 클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경기상승의 근거는 10년주기설, 수도권 주택가격상승, 증시침체로 인한 유동자금 유입, 주택공급물량감소등으로 나타나고 있다.

국내 부동산경기는 60년대부터 10년을 주기로 크게 '상승, 하락'하는 순환현상을 보여왔다. 대상승진입기(67~68년, 77~78년, 87~89년)에 들어가는 올해부터 본격적인 주택가격 상승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해 가을부터 수도권 신도시를 중심으로 나타난 전세금 폭등현상에 따른 집값상승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도 지역부동산가격 상승요인으로 등장한다.

(주)서한 은영기팀장은 "통상 수도권의 부동산가격 변동이 시작되면 지역시장은 6개월후부터 영향을 받는다"며 "봄철 이사철을 지나면서 소폭의 가격변화가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현재 지역에는 분양가가 매매가를 넘어서는 현상이 서서히 진행되고 있다. 따라서 아파트 분양대기자들이 2~3년후 입주할 아파트를 분양받기보다는 기존 아파트를 사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에 당장 매입세력으로 전환될 수 있다.

증시침체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유동자금이 올해 부동산으로 대거 유입되지 않겠느냐는 견해도나오고 있다.

올해 아파트 공급은 작년에 비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지역에는 평균 4만여가구가분양돼 왔지만 지난해부터 신규 공급물량이 줄기 시작해 지난 한해는 예년의 71%%수준인 2만8천여가구만 분양됐다. 지역주택업체들은 올해도 4만여가구를 잡고 있지만 계획에만 그칠 공산이크고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토지공사 경북지사 장풍일부장은 "금융소득종합과세 추진, 양도소득세 과세기준 완화, 농지거래에 대한 규제완화, 개발제한구역의 이용규제완화 방침등이 부동산가격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있어 올해부터 부동산경기가 장기침체를 벗어나 회복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주택가격의 본격 상승기에 앞서 가수요가 붙어야 하는데 아직 뚜렷한 징후가 나타나지 않고 있고 부동산실명제등 제도적 장치가 보완되는등 투기요인이 상당히 감소했다는 점을 들어 반대의견을 내놓고 있다.

(주)대한개발컨설팅 이광택박사는 "현재 상승주기설등은 주택업체나 부동산업계에서 의도적으로유포하는 경향이 짙다"며 "표준건축비등의 당연상승분등을 제외하면 주택가격은 지난해와 크게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이박사는 "대선, 2001년 하계 U대회 유치에 따른 SOC확충과 맞물려 개발바람이 불면 국지적인 토지가격 상승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부동산업계의 기대와는 달리 대통령선거도 부동산경기 상승요인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는전망이 지배적이다.

각정당들이 경기부양책을 마련한다면 부동산보다는 증시, 산업활성화 방향이 될 가능성이 높으며부동산실명제등이 효력을 발휘하고 있어 지금까지의 급등요인은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이다.대다수 전문가들은 "올해 5월까지의 전세금 동향을 추적해보면 뚜렷한 징후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설사 주택가격이 상승한다고해도 무차별 상승보다는 실수요자 위주로 선별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崔正岩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