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보사태 외국 반응-미국

미 뉴욕 타임스지는 31일 한국 제2의 철강회사인 "한보철강의 부도사태가 한국의 허약한 금융기관과 김영삼(金泳三) 대통령의 정치적 미래를 위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날 서울발로 '철강도산, 한국인들에 새로운 충격'이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한국경제가노동 관계법 개정에 따른 약 한달간의 파업사태로부터 회복하기 시작할 무렵 또다시 한보철강의부도사태로 큰 타격을 받고 있다면서 그같이 말했다.

신문은 특히 최근 한보철강의 부도사태는 집권 여당이 일방적인 노동관계법 개정으로 지난 한달동안 수십만명의 파업 사태를 초래함으로써 인기가 하락했던 김대통령에게 또다른 위기가 되고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지난 92년 반부패의 정강정책을 내세워 당선된 김대통령은 이번 사건에 어떠한 관련도 없다고 밝히면서 자신의 예정된 유럽 순방계획을 취소하고 이 사건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고한보및 금융기관 관련자들의 출국을 금지했다고 타임스는 말했다.

신문은 이어 야당측에서는 관련 은행들이 그같은 엄청난 규모의 위험한 대출을 정부의 지시없이할 수 있었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로 주장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김대중(金大中) 국민회의총재의 한 측근은 이와관련, 김대통령과 그의 차남인 현철씨의 한보사태 관련설은 아직 시기상조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또 60억달러의 은행 부채를 지고있는 한보철강의 부도사태는 정부와 주요 금융기관, 그리고 한국의 비즈니스를 지배하고 있는 가족 소유형태 재벌간의 공모관계를 드러내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최문갑특파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