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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춘추-이수동의 문화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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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갑'시장이 시장 선거에 출마했을때 동네 할머니가 "희갑이 성이 문씨였나?"라고 물었다는이야기를 듣고는 한참 웃었다. 실화인지 지어낸 이야기인지는 모르지만 그 할머니는 코미디언 '김희갑'으로 착각했던 모양이었다. 친숙한 이름 때문이었으리라 생각된다.

그 '문희갑'시장이 며칠전, 달구벌 클럽에 초청되어 대담하는 자리에서 문화에 대한 질문을 받았을때 대구시의 문화사업에 대한 설명을 자세히 한후, 경제시장으로 뽑히긴 했지만 문화시장으로임기를 마치고 싶다고 했다.

물론 화가로서 당연히 반길 일이겠지만 그것보다는 대구의 주력산업이 섬유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그동안 대구는 주력산업이 섬유였음에도 불구하고 문화예술에 소홀했고 그 내용 역시 빈약했으므로 섬유산업의 극대화를 이루지 못한 게 사실이다. 원단이야 세계적인 수준이지만 디자인이 거기에 턱없이 못미치는게 대구섬유의 현실 아닌가. 화려한 색상과 심플한 디자인, 충격적인광고로 거의 세계를 석권하고 있는 세계적인 브랜드인 '베네통'의 뒤에는 문화 예술이 있다는 건두말할 필요도 없으며 섬유도시인 우리 대구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하겠다.

대구 경제가 가라앉고 한때 부도율이 전국 최고라는 등의 배경에는 침체된 섬유산업이 가장 큰이유라고 생각한다. 만약 섬유산업의 활성화를 위한 세계적인 패션쇼, 그리고 거기에 상응하는 세계적인 브랜드와 디자이너들이 있다면 대구는 회생할 수 있다. 더구나 성서공단에 들어설 자동차산업 역시 디자인을 빼놓고는 이야기를 할 수 없다는 것은 다 아는 사실 아닌가.경제와 문화는 별개의 것이 아니다. 경제없이 문화도 살지 못하지만 문화 없이는 경제도 살지 못한다.

경제시장으로 출발해서 문화시장으로 임기를 마치겠다는 '문희갑'시장에게 미리 박수를 보내도될까?

〈서양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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