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대구문예회관 소극장.
3백여명이 넘는 어린이들로 북적대고 있었다.
모 예술원이 주최한 음악경연대회.
수많은 어린이가 무대위로 올라갔다가 피아노를 연주하고 30초마다 차임벨소리에 맞춰 내려가는것을 반복했다.
주최측은 '권위여부를 가릴 것없이 콩쿠르가 많이 열려 어린이들에게 많은 무대연주기회를 주어야 한다' '현실이 그렇지 못해 참가비는 받고 있지만 오직 음악발전 일념으로 콩쿠르를 개최하고있다'라고 열변을 토했다.
또 '10명이 3개월동안 매달려 콩쿠르를 준비했다' '언론에서 상업성이다 뭐다하면서 비판하고 있지만 다 헛소리'라면서 순수한 동기임을 강조했다.
요강에는 현 음대교수및 사계권위자 5명 이내로 심사위원을 구성한다고 돼있고 처음에는 모대학교수 2명을 포함해 5명선이라고 한 관계자가 밝혔었지만 '이내'라는 단어에 걸맞게 모대학 강사라고만 확인된 2명의 심사위원만 있었다.
무대대관, 심사위원 초청, 현수막제작이 밖으로 나타난 것이 모두인 이 콩쿠르에 10명이 3개월동안 준비할 게 무엇이 있었는지, 30초동안의 무대가 도대체 어린이들에게 무슨 도움이 되는지 알수가 없었다. 주최측이 부르지는 않았겠지만 공교롭게도 한쪽에서는 무대복을 대여하고 사진사가대기해 계속 플래시를 터트리고 있었다. 30초 무대에 서는 대가로 부모들은 참가비 4만원과 1만5천원의 무대복, 그리고 사진료를 지불했다.
어떤 피아노학원곁을 스쳐가면 '××콩쿠르 대상수상학원'이라는 플래카드를 볼 수 있을 것이고내막을 모르는 학부모는 그 '대단한' 학원에 자식을 보낼 것이다.
그러나 대구시나 교육위원회등 어떤 곳에서도 이런 콩쿠르를 제재할 방법은 없다.〈鄭知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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