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이 신한국당의 새대표 인선문제로 우여곡절을 거듭하고 있다.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이한동고문이 과연 새대표에 선출될 것인가. 그런데 논란끝에 여권핵심부가 8일 새대표를 '경선관리형 인물'로 결론을 내리자 당사자인 이고문은 9일 "사리보다는 총재와 당원의 뜻을 따르겠다"며대표직 수락의사를 시사하고 나섬으로써 또 다시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날 이고문의 발언은 묘한 뉘앙스를 풍겼다. 경선출마 포기에 대해서 딱부러진 말은 하지 않았지만 듣기 따라서는 대선을 포기할 수도 있다는 식이었다. 우선 경선출마 포기쪽으로 해석되는이유는 "일련의 문제에 대해 당원과 당총재의 뜻에 따를 것"이라는 대목때문이다.그렇다고 이도 분명치 않다. 그는 또 "차기 당대표의 역할은 단순히 당의 경선관리에 국한돼서는안되며 당대표는 앞으로 이반된 민심을 추스르고 김영삼대통령의 임기말 국정수행에 있어 긴밀한지원을 이끌어 내야 한다"고 토를 달았던 것이다. 이는 경선포기 의사와 다소 거리가 있는 표현이다.
그의 본심은 과연 무엇일까. 전자쪽이라면 경선출마를 포기하고 킹메이커로 돌아섰다고 볼수 있다. 그도 요즘 측근들에게 "마음을 비웠다"고 토로한다. 그러나 측근들은 경선출마 포기단계는 아니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현재 여타 대선주자들의 반발이 예상보다 거세기 때문에 한발 물러서고 있다는것이다. 그래서 대표가 되고 나면 대선문제는 그 후에 생각해도 무방하다는 논리를갖고 있다.
최근 이고문 측근들은 대표선출을 놓고 이고문이 매스컴에 부각되면서 3%의 지지도가 상승한 데무척 고무되어 있다.
다만 이고문자신은 평소에도 의원들에게'천심론'을 피력한 바 있어 여기서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는 얘기도 있다. 그는 9일 "한 나라의 지도자가 된다는 것은 하늘의 뜻이지 누가 하고 싶어서 되고 안하고 싶다고 안되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를 해석하면 일단 경선출마 포기쪽의 입장을 통해 대표직을 맡되 상황에따라 경선에 출마할 수있다는 '상황론'에 따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아직도 여권핵심부 기류는 새대표에 이고문 카드를 버리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대타로 이수성전총리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본인은"책임을 지고 총리직에서 물러난 마당에 대표직은 당치 않다"고 잘라 버렸다. 그래서 여권핵심부가 이고문의 입장변화에 어떤 선택을 할지 자못 궁금하다.한편 전원교체될 것으로 보이는 당3역의 새인물도 관심거리다. 이 인선내용은 대표의 얼굴과 밀접히 연관되어 있다. 사무총장에는 박관용, 서석재의원과 서청원원내총무 등 민주계인사가 검토되고 있지만 민주계 대표시에는 강재섭의원이 유력하다. 원내총무에는 박희태, 강재섭, 하순봉의원이 그리고 정책위의장에는 김중위, 김진재, 서상목, 백남치의원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李憲泰기자〉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