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문의 건강교실-소아 야뇨증

소아의 야뇨증이란 스스로 소변을 가릴 수 있는 4~5세가 됐는데도 이를 조절하지 못하는 상태.그 자체가 심각한 병은 아니지만 아이들 자신은 물론 가족들도 많은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일어나는 야뇨증은 가족적인 성향이 매우 높다. 특히 야뇨증이있었던 아버지를 둔 자녀의 경우 보통 어린이보다 증세가 생길 가능성이 약 7배까지 증가한다.너무 깊은 수면상태, 뇌피질 신경발달 지체, 적은 방광용량, 항이뇨 호르몬의 야간 분비 감소, 야간 소변량 증가와 함께 동생의 출산, 부모불화, 이사, 가족사망, 취학 등 정서적인 스트레스도 야뇨증을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또 너무 어릴 때 강제적으로 소변 가리는 훈련을 시작해도야뇨증이 생길 수 있다.

대개 5세 정도까지는 야뇨증이 있다해도 적극적인 치료가 불필요한데 2~3세가 채 되기도 전에 아이들이 소변을 못 가린다고 병원을 찾는 부모들도 있다. 실제로 5세정도 아이들중 약 15~20%%는야뇨증이 있으며 매년 저절로 증세가 좋아져 10세쯤 7%%로 감소하게 된다.

하지만 초등학교 입학때까지 호전의 기미가 없으면 병원을 찾을 필요가 있는데 이때 야뇨증을 일으킬만한 요인들이 없는지 미리 살펴보는 것이 좋다. 어린이의 정신 및 신체 발육상태와 복부나외음부의 모양이상, 소변 줄기와 함께 척추 부위의 이상을 찾기 위해 뒷머리부터 항문까지 관찰하는 것도 필수적이다.

야뇨증 치료는 어린이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부자리에 실수를 하지 않은 날에는 칭찬이나 작은 선물로 보상을 해 주거나 달력에 별표를 해 치료 동기를 부여하는 것도 좋은방법이다. 취침전 배뇨를 시키거나 낮동안 소변 보는 간격을 늘이는 방관훈련도 권할만하지만 자는 동안 깨우거나 벌을 주는 방법은 효과적이지 않다.

적극적인 약물치료는 대개 6세 이후 시행하는 데 치료효과는 40~70%% 수준. 대부분의 소아 야뇨증은 나이가 들면 자연히 없어지므로 서두를 필요가 없으며 치료가 잘 되지 않을 경우 전문의와상의한다.

박용훈

(영남대학교 의료원 소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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