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한국 선거택일 고심

박태준(朴泰俊) 전 포철회장과 이기택(李基澤) 민주당 총재의 출마여부를 놓고 포항북 보선이 화제를 더해가는 가운데 선거시기, 포철의 영향력, 포항고-동지상고 대결 등 잘 드러나지 않는 밑그림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먼저 보선 시기.

7월말까지(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 17일 있은 대법원 확정판결을 넘겨받아 의원직 상실을 공고하는 날로부터 90일이내)선거를 치르면 될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택일은 되지 않았다. 집권당인 신한국당이 결심을 미루고 있다.

최대 변수는 7월 10일쯤으로 예정된 전당대회. 그 전에 치를 것인지 뒤로 미룰 것인지를 놓고 당내에서 의견이 갈려있다.

전당대회 이전에 치르자는 쪽은 당 대선후보에게 부담을 안겨서는 안된다는 논리. 보선에서 승리한다는 보장이 없으므로 선거를 먼저 해야한다는 얘기다.

뒤로 미루자는 측은 보선에서 패배했을 경우 전당대회에 미칠 암울한 분위기를 고려한 주장이다.특히 포항북에서 신한국당 후보가 이길 가능성이 높지않은 엄연한 현실에 힘을 얻고 있다.중앙당의 한 관계자는 그러나 '전당대회 이전 보선실시'에 무게가 실려있다고 밝혔다. 대선 예비주자 그 누구도 보선 패배를 대선에까지 가져가려하지 않을 것이라는 해석이다.포철의 지역 영향력은 박 전회장의 출마설로 더욱 부각되고 있으나 그가 지역구에서 검증받은적이 없는데다 바닥정서에는 반포철 분위기도 있어 그 실체에 대해 의심하는 분위기도 없잖다.'왕국'으로 통칭되는 포철의 직간접적 힘이 선거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은 분명하지만 당락까지 좌우하겠느냐는 얘기다.

신한국당 대구·경북지부의 한 관계자는 14대 총선에서 당시 민자당 후보가 포철의 범사적 후원을 받았지만 낙선한 예도 있다고 말했다.

포항고-동지상고 대결은 광범위하고도 뿌리깊다. 박 전회장과 이총재가 최근 출마설로 급격히 부상하기 전까지만 해도 보선구도를 포항고-동지상고 대결양상으로 설명하려는 견해도 있었다.출마예상자중에는 이병석 신한국당 위원장, 박기찬 세무사를 비롯해 이상득(포항남)의원과 박기환포항시장과 김병수 시의회의장이 동지상고 출신이고, 박경석 전 지적공사사장, 배용재 변호사, 최종태 자민련 위원장 등이 포항고 출신. 허의원이 포항고 출신임은 주지의 사실이다.〈李相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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