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준씨 보선출마 여야반응

박태준(朴泰俊) 전포철회장이 30일 포항북 보궐선거에 출마키로 결정한데 대해 여야는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신한국당은 "박씨 출마가 대선정국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며 "정치권이 왜 이렇게 민감하게 반응하는지 모르겠다"며 박씨 출마의 상징적 의미를 애써 평가절하했다.김중위(金重緯) 정책위의장은 "박 전회장은 당대표를 지낸 구여권의 인물이고, T·K 지역과 연관성이 있는 비중있는 인물인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정치적 측면에서 큰 변수가 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하순봉(河舜鳳)대표비서실장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한데 대해 특별히 왈가왈부할게 없다"면서 "박씨가 당선되면 파장이 클 것이라고 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당 일각에서는 특히 차기 대선후보가 박씨를 영입, T·K지역의 '반 신한국당 정서'를 달래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총재는 30일 부곡하와이 호텔에서 열린 기간당직자 연수회에 참석한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박전회장이 출마하면 국민회의는 후보를 내지 않고박전회장을 지지할것이며 자민련도 그런 방침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회의 이종찬(李鍾贊)부총재도 이날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 23일 박전회장의 측근과가진 전화통화에서 '박전회장이 무소속으로 출마하더라도 야당쪽 입장에 서면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적극 지지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했다"고 밝혔다.

○…자민련 김종필(金鍾泌)총재는 이날 당무회의에서 "박전회장이 보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키로했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당 방침이 정해질때까지 의원들의 개별적인 반응으로 혼선을 빚는 일이 없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자민련은 이미 박전회장이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 당후보를 공천하지 않는 방식으로 지원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