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조사 부조금'거품 빼자

허리띠 졸라매기가 사회 전반에 걸쳐 전개되고 있는데도 부조금및 화환, 하객접대 등 경·조사관련 씀씀이는 오히려 커지고 있다. 한달수입의 10~30%%정도를 경조사 부조금으로 지출하고 있으며 하객 음식접대비로 수천만원을 뿌리는 혼주들도 있다.

ㅈ구청 최모과장(55)은 4월 한달동안 경조사 부조금으로 40여만원을 썼다. 주말마다 몰려 있는 결혼식 10여건에 2만~5만원씩을 낸 것. 우방에 근무하는 권모씨(31)도 지난달에 모두 20만원을 부조금으로 지출했다. 월급이 1백20만원내외인 권씨와 최과장은 15~33%%정도를 부조금으로 쓴 셈이다.

민선 구청장·군수들은 한달에 1백만원 이상을 부조금으로 쓰고 있다. ㄷ구청장 경우 한달에 청첩장이 40~50장씩 쇄도하는데 한건당 3만원씩을 낸다. 판공비에서 지출하는 부조금외에 개인적으로 부담하는 부조금도 적잖다.

PVC설비업체 사장인 박모씨(40)는 한달 경조사 부조금 지출액이 1백20만원에 이른다. 주로 거래업체 사람들에게 부조금을 내는데 최하가 10만원이다. 박사장은 "거래처여서 울며 겨자먹기로 부조금을 낸다"며 "다른 분야는 씀씀이를 줄이자고 법석을 떨면서 부조금은 왜 줄이자고 하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답답해 했다.

관공서를 비롯 각 기관,단체의 인사때면 축하화분이 넘쳐나고 경조사화환도 고급스러워지고 있다.지난 2월 대구시내 경찰서 과장급 인사때엔 과장 각자가 5만~10만원씩 하는 화분 수십여개씩을받았다. ㄷ꽃집 관계자는 "경조사 화환 경우 대부분이 10만원인 3단 화환을 주문한다"고 했다.호텔 결혼식의 경우 하객 3백~5백명에게 3만원짜리 뷔페를 제공하면 접대비로만 1천만~1천5백만원을 지출해야 하는데도 호텔결혼식이 줄을 잇고 있다.

하객들은 "주말 결혼식 경우 부조는 받더라도 참석 중압감만이라도 덜어줬으면 좋겠다""청첩장도참석 권유가 아니라 알려 주는데 그친다는 쪽으로 취지를 바꾸고 온라인 통장 번호를 함께 통지해 주면 차라리 좋겠다"고 했다.

〈李大現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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