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문의 건강교실-편도선

해마다 방학철이 되면 종합병원의 이비인후과는 편도선 수술을 받으려는 학생이나 직장인들로 붐비기 시작한다. 그러나 신체의 방어기능을 담당하는 편도선을 떼내도 되는지에 대해 불안해 하는사람들이 많다. 목구멍 주위에 있는 편도는 기본적으로 질병에 대한 방어역할을 담당한다. 좀더상세히 편도의 기능을 살펴보면 먼저 어린이가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면역학적인 감시역할을하고 또한 림프구와 항체등을 형성한다. 따라서 소아의 편도선이 커지는 것은 면역학적 필요에의한 결과로 볼 수 있으며 바람직한 일이다. 그러나 편도는 호흡기와 소화기의 통로 중 아주 좁은 부위에 있기 때문에 어떤 한도 이상으로 커지게 되면 호흡기도를 좁게 하여 신체에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심하면 수면중 무호흡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럴 때는 면역학적 기능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편도선 수술을 하는 것이 합당하다. 또한 편도표면에는 깊은 홈이 패어져 있다. 정상적인 경우엔 문제가 되지 않지만 염증 등으로 입구 부위가막히게 되면 이 곳에 세균이 잘 자라게 된다. 이것은 다시 만성적 편도선염의 원인이 되거나 악취를 발생시키는 등 여러 문제를 일으킨다.

수술을 받는 환자들은 편도선을 떼어내고 나면 신체의 면역기능에 이상이 생기지 않을까 우려한다. 하지만 수술은 편도를 그대로 놔두면 몸에 더 해롭다고 판단되었을 때만 시행하며 이때는 이미 편도가 되돌릴수 없을 정도로 병들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경우 수술은 건강에 도움이되며 편도의 기능은 몸의 다른 기관에서 충분히 대행하게 된다.

또한 수술후 음성의 변화를 걱정하는데 일시적으로 변화는 오지만 곧 회복된다.수술은 전신마취로 하며 별다른 통증없이 2~3일 정도 지나면 퇴원하게 된다.

수술후 출혈외에는 별다른 합병증이 발생하지 않는다.

편도가 면역학적 역할을 수행하는 것은 확실하므로 편도선수술은 병의 상태를 신중히 파악하여수술이 더 이롭다는 판단이 섰을 때만 해야 한다. 하지만 이러한 결론은 의사가 심사숙고후 내리므로 수술을 권유받는다면 크게 두려워 할 필요는 없다.

박재율〈대구효성가톨릭대학병원 이비인후과〉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