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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조종사 과실 여론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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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 조사요원들이 13일 KAL기 추락사고에 대한 현장조사를 끝내고 귀국, 본격적인 원인분석 작업에 착수할 예정인 가운데 미국측이 사고원인을 조종사 과실로 모는듯한 여론몰이를 계속해 논란이 일고 있다.

미ABC방송은 이날 KAL기가 추락한 괌 공항 인근지형은 폭풍우가 몰아치는 악천후 때 오르막과내리막이 많은 구릉지가 마치 구름처럼 보이기도 하는 지형적인 장애를 갖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NTSB가 괌 공항에 익숙한 조종사들을 상대로 면담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며 이 때문에 잘못을 저지르기가 쉽다는 점을 조종사들이 지적했다고 밝혔다.미CNN방송도 NTSB 조사요원의 말을 인용, 괌 공항 주변 지형은 악천후시 조종사들이 구릉지를구름으로 착각케 하는 등 환상(ILLUSION)을 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미언론들의 이같은 보도는 NTSB가 사고당시의 국지성 집중강우 등 악천후가 사고를 유발시켰을가능성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는 발표와 맥을 같이 하는 것으로 결국 이번 사고는 착시현상에 빠진 조종사의 실수에 의한 것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NTSB의 조지 블랙 위원도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면담한 기장중 한명이 '(야간에) 괌공항 주변은 불빛도 없고 깜깜해 '블랙홀' 같은 느낌을 주며 언덕을 구름으로 착각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며 이번 사고가 조종사의 실수에 의한 것임을 강하게 시사했다.

대한항공측은 최저안전고도경보장치(MSAW) 고장 등 괌 공항 관제체계상의 문제점이 잇따라 발견되고 있는 상황에서 사고원인을 조종사 과실로 계속 몰아가는 미국측의 태도를 용납할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원 권장혁 교수(항공우주공학)는 "일부 항공보안시설의 고장과 공항의 이원화된 관제체계 등 지금까지 드러난 사실들을 감안할 때 사고원인을 조종사과실로 단정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공정한 조사를 위해 미언론들은 신중한 보도를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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