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프리즘-비틀거리는 대구시향

대구시향이 비틀거리고 있다.

상임지휘자 마르티노프와 단원들과의 불협화음속에서 방향타를 잃고 있던 대구시향은 급기야 상임지휘자에 대한 단원들의 신임투표라는 최악의 상황을 연출, 시향이 음악활동이라는 본분보다는헤게모니 싸움에 더 관심이 있음을 보여주었다.

1일 시향단원들이 지휘자 신임투표라는 초유의 상황을 보여준 것은 마르티노프에 대한 오랜 불신이 잠재해 있다가 곪아 터진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지난 5월 시향의 중국공연문제가 지휘자와문예관장의 사표소동등의 진통을 겪은 대구시향은 최근 지휘자의 행동에 대해 단원들이 '있을 수없는 일'이라며 반발하면서 시작됐다.

마르티노프는 10월중 전 단원 실기평정을 고시했고 수석단원 회의폐지, 총무교체, 트럼본 차석단원 임의선발등을 통해 단원들의 불신을 샀고 이에대해 단원들은 지휘자 신임투표를 강행해 불신임 63표, 신임 14표(기권 5표)라는 압도적인 다수로 불신임을 의결해 문예관장과 대구시장에 적절한 조치를 건의하기로 결정했다.

단원들은 "실기평정에 대한 공정성을 인정할 수 없고 수석단원 회의 폐지를 결정하고 단원들이투표로 뽑은 총무를 교체해 달라고 대구시에 건의한 것은 독단적으로 시향을 이끌어 가겠다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정규 오디션을 거치지도 않고 악장과 파트수석이 모르는 단원선발은 명백한특혜이며 지휘자 주변의 몇몇 인사에 의해 시향이 움직이고 있다"고 주장했다.이에대해 음악인들은 "시향초유의 지휘자 신임투표는 근본적으로 대화가 부족한 데 기인한 것으로 독단적인 지휘자 행위나 그에 맞서는 단원들의 행동 모두가 비난받아 마땅하다"며 "무엇이 대구시향의 음악적 발전에 바람직한 것인가를 먼저 생각하고 대화로 풀어나가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鄭知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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