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계명대 공업디자인학과 학생들

"발상의 전환으로 21C 디자인 준비"

4절 켄트지 1장을 써서 계란을 5층 높이에서 떨어뜨려도 깨지지 않게 할것

황당해 보이는 이 주문은 계명대 공업디자인학과 2학년생들에게 주어진 리포트 과제다.주입식, 결과중심의 전공수업 방식에서 탈피, 다양한 사고와 과정중심의 수업을 고집하는 이호영교수(40)의 수업방식에 따라 학생들은 수도 없이 계란을 깨뜨려야 했다.

이게 무슨 리포트 주제냐 며 황당해하던 학생들은 계란을 감싸기 위해 종이접기를 거듭하면서튼튼하게만 만들어서는 실패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처음에는 단단한 종이상자를 만들었는데 너무 단단하면 떨어질때의 충격으로 계란이 깨어진다는것을 알았어요. 안에 주름막을 넣어 계란을 감싸듯하고 겉면은 적당히 찌그러들도록하면 충격을흡수해 계란은 깨어지지 않았습니다 과제를 끝낸 류춘만군(26)은 스스로를 대견해했다.4주만에 겨우 과제를 해결하자 이번에는 15도 경사면을 내려가면서 5가지의 제각기 다른 동작으로 움직이는 모형을 제작하라 는 과제가 주어졌다.

문제의 인식과 해결방법을 자연스레 체득한 학생들은 애기가 엉금엉금 기어가듯 움직이는 모형,머리를 이리저리 흔들며 꼬리를 말아올리는 가재등 온갖 기발한 물건(?)들을 만들어냈다.세계적인 히트상품인 소니의 워크맨도 걸으면서 음악을 감상할수 있다는 발상의 전환이 있었기에가능했습니다. 화려한 겉모양보다는 사용하기에 편리한 디자인으로 국제경쟁에서 우위를 지키겠습니다

자동차, 가전제품등을 디자인해 보며 21세기 디자인 시장의 주역을 꿈꾸는 디자인과 학생들의 목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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