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은 흔히 "과학은 어렵다"고 말한다. 물론 자연과 생명을 비롯한 모든 문제들이 하나라도 간단하고 쉬운 것은 없다. 그러나 우리 생활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 가운데 진짜 어려운 과학적인 지식을 필요로 하는 것은 그리 많지 않다. 조금만 더 주의해서 살펴보고 한발짝 비켜나서 생각해보면 상식적인 설명만으로도 얼마든지 이해할 수 있는 것들이 대부분이다.생활속에서 먹는 즐거움만큼 큰 것도 없다. 사람마다 즐기는 음식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 가운데 동태찌개도 사랑받는 음식의 하나이다. 동태의 맛은 무어라 해도 차가운 겨울날씨에 먹는 것이 제격이다. 그 맛을 잊지 못해 여름철에도 찾는 사람들이 있다.
명태(明太)를 잡아 얼린 것이 동태(凍太)이고, 말린 것을 북어(北魚)라 하며 명태를 생태(生太)라고도 부른다. 생태는 바다에서 잡은 그대로 유지되어야 하므로 운송과 보관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생선가게에서 생태를 사다가 다듬을 때에 화드득 놀라는 경우가 종종 있다. 껍질 밖으로흰색의 작은 기생충이 꿈틀거리며 빠져나오기 때문이다. 같은 경우를 생물오징어에서도 볼 수 있다. 이것은 죽어버린 물고기의 근육에 있던 기생충이 조금이라도 오래 살아보고자 온 힘을 다해바깥으로 빠져나오는 것이다. 한번 얼린 동태에서는 볼 수 없는 일이지만 생태(生太)안에 살고 있던 기생충이 보여주는 생태(生態)인 셈이다. 기생(寄生)도 생물이 살아가는 방법의 하나이며, 알맞은 숙주만 골라서 기생한다. 그렇지만 동태는 찌개로 끓여 먹기에 안심이다.
조그마한 일이지만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는 어렵고 때로는 두려움마저 인다. 알고나면모두가 과학과 상식의 차이에서 비롯된 해프닝이다. 생태의 기생충도 그러한 예에 불고하다.〈경북대교수.미생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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