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李仁濟)경기지사의 독자 출마는 예정된 수순이었다. 며칠동안 출마와 불출마 사이를 오락가락하던 이지사의 모습은 국민들에게 최대한 고뇌하는 모습을 보이기위해 연출된 행동이었던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그의 한 핵심측근도 "출마여부는 일찌감치 결정돼 있었고 어떤 명분과 형식을 갖추느냐를 두고 고심해왔다"고 말했다.
○…12일 오후로 예정된 기자회견을 13일로 연기했을 때만 해도 출마포기쪽으로 선회하는 듯하던이지사의 출마여부가 가닥을 잡은 것은 12일 밤 11시쯤. 이지사는 이날 저녁 6시부터 손수 차를몰아 부인 김은숙씨와 함께 지사공관을 떠난후 이강수(李康守)보좌역에게 전화를 걸어 "내일(13일) 예정대로 출마를 선언한다"며 출마에 따른 준비를 지시하고 전화를 끊었다. 이지사는 공관을떠나면서 "큰길을 찾겠다. 이시간이후 누구와도 만나지 않겠다"고 말해 막판에 있을 지도 모를 여권의 회유와 압력을 피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이지사가 미리 잠적한 것은 이날 밤 신한국당 이회창(李會昌)대표가 막판회유를 위해 찾아올 것이라는 정보를 입수,이를 피하기 위한 것이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이지사의 전화이후 이지사공관에는 이대표 측근들로부터 거듭 전화가 걸려왔다. 이보좌역은 이지사의 소재를 모른다는답변만 되풀이 했다. 이대표측은 이지사와의 막판회동이 결렬되었음을 확인하고 득실을 계산하기시작했다.
이지사가 최종결심을 굳히기까지 이대표의 핵심측근들은 회의를 거듭했다. 11일밤늦게 시작된 회의는 12일 새벽까지 계속됐고 출마 여부가 불투명해진 12일 오전부터 김운환의원 등 측근들이 다시 지사공관을 찾아와 막판 의견조율이 계속됐다.
이 자리에서 김운환, 김학원, 원유철의원 등 이지사의 원내 핵심 측근들은"일단 당에 남는 것이좋다"며 장시간 출마를 만류했으나 이지사는 출마 여부에 대한 의중을 드러내지 않았다고 한다.이지사에 앞서 지사공관을 떠난 김운환의원은 만류를 했는데 잘 안됐다고 말했고 김학원의원도"이지사가 어떤 길로 가게될지 감이 든다"고 말해 출마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것을 시사했다. 이런 언급과는 달리 이들의 만류모습 역시 계산된 행동이라는 지적도 없지 않다.〈徐明秀기자〉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