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준, 지누션, HOT, 젝스키스, 박진영, 소호대…. 올해 국내 가요계를 뒤흔든 이름에는 공통점이 있다. '힙합 음악'을 전공으로 한다는 것 외에도 이들은 이민2세로 미국에 머물다 귀국한 '해외파'. 요즘 결성되는 댄스그룹에 재미교포 한 두명 끼는 것은 기본이다.
해외파들이 내세우는 무기는 바로 정통 힙합에 가까운 음악을 구사한다는 것. 이들은 미국 흑인들이 구사하는 첨단 힙합 장르를 앞다퉈 소개하며 철저하게 '버터맛'나는 음악을 하고 있다. 이현우, 박정운 등 예전의 해외파들이 한국적인 음악을 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마이애미 비트의 댄스곡 '가위'로 정상에 오른 유승준은 중학교 1학년때 미국으로 건너갔다가 지난해 귀국한 교포2세. 역시 미국출신인 듀오 '지누션'은 자신들의 음악을 '게토 뮤직'이라고 밝히고 있다. 국내 가요팬들에게는 너무 낯선 음악이 아니냐는 예상과는 달리 이들의 데뷔는 성공적이었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박진영은 EMI와 계약을 맺고 'It s Time'이라는 영어앨범까지 발표했다. 청소년들에게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는 HOT의 토니 안, 젝스키스의 강성훈 역시 해외파로서 그룹의 '구색'을 맞추고 있다.
해외파들의 활약은 노래에만 그치지 않고 작곡, 프로듀싱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미국에서 헤비메탈밴드를 결성하기도 했던 '소호대'의 신현우는 현재 가수겸 작곡가. 이밖에 지누션의 앨범제작에 참여했던 강규용, 양파의 '애송이의 사랑'을 작곡한 신성호, HOT의 작곡자 제이킴역시 재미교포 음악인들.
최근 국내가요계에 재미교포가수들이 힙합과 같은 흑인음악선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는데 대해서문화평론가 이성욱씨는 "힙합문화의 이면에 미국 백인사회에 대한 흑인들의 동경이 있다는 것을모른 채, 그들의 '삐딱함'만 무조건 수용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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