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문시장 벤츠사 구지공단입주 발언

"섣부른 공개 배경에 관심집중"

문희갑 대구시장이 6일 김대중 국민회의 총재가 대구시청을 방문한 자리에서 독일 벤츠사의 달성군 구지공단 입주를 기정사실화한 발언을 두고 그 배경에 지역민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업계 일각에서는 문시장이 김총재에게 대구시의 자동차회사 유치 노력을 강조하는 가운데 아직까지는 가능성으로만 남아있는 벤츠사의 구지공단 입주를 서둘러 제기한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왜냐하면 쌍용그룹과 벤츠사의 본협상 1차 회의는 볼프람 가이슬러 협상담당 중역 등 벤츠 측 협상단이 모두 서울에 도착하는 다음주에나 개시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번 협상에서도 한동안은 현재 3.4%%에 불과한 벤츠의 쌍용차지분 확대와 그에따른 경영권 문제가 주요 의제로 논의되고 구지공단 문제 등 세부 사안은 올해 연말께나 구체적인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관측된다.

쌍용그룹의 한 관계자는 7일 "쌍용과 벤츠는 지난 8월 시작한 양사에 대한 자산실사작업을 최근끝내는 등 협상 준비작업만 마친 상태"라며 "구체적인 협력방안은 아직까지 논의되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벤츠사의 구지공단 입주는 사실상 벤츠가 쌍용차를 인수하고 연간 자동차 30만대 이상을 생산하는 대규모 공장의 국내 건립을 확정했다는 전제를 깔고있으나 지금까지는 벤츠가 쌍용차 지분을확대한다는 원칙 외엔 결정된 바가 없다는 이야기다.

또 벤츠가 쌍용차를 인수하는 경우 3조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진 쌍용차의 부채를 모두 떠안아야하는데다 구지공단에도 2조원이 넘는 추가투자를 해야한다는 것도 벤츠의 쌍용차 인수에 불리한조건이다.

벤츠는 중국에 만들 예정이었던 미니밴 공장에도 9천억원 정도의 투자금을 계획하는데 그쳤었다.그러나 일부에서는 문시장의 지위와 발언 강도로 볼 때 문시장이 쌍용이나 벤츠의 최고위층과 일종의 '핫라인'을 개설하고 있을 것이라는 추측도 내놓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주 쌍용그룹의 최고 수뇌부 인사 중 한명이 문시장을 방문했으며그 자리에서 벤츠측의 '진의'를 문시장에게 전달했을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李宗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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