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유엔관리들 부정부패 만연

[파리·李東杰특파원] 유엔의 국제기구 직원들 사이에서도 부정부패가 만연하고 있다고 르몽드지가 15일 유엔내부의 조사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지난 94년 8월부터 이 조사를 맡은 독일출신 전 외교관 칼 테오도르 파스케 유엔사무부총장이 오랜기간 조사 끝에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유엔관리들의 부정유형으로는 사기및 사취가 1백59건으로 가장 많았다.

또 공금횡령이 41건 기타 여러건이 상당한 액수를 유출하는 등의 기금유용으로 나타났다.사취사건의 몇가지 경우는 액수가 50만달러에 이르는 거액으로 밝혀졌다.

대표적인 예가 지난달 24일 스위스법정에 기소된 구스타프 솔레르 아르케코나란 유엔무역개발회의에 근무하는 직원.

그는 유령회의등 각종 가공 서류를 꾸며 50만달러의 기금을 유용한 것으로 드러나 이중 34만2천달러를 돌려줬지만 18개월의 징역 집행유예 선고를 받고 면직됨과 동시에 스위스에서 추방당했다.

유엔고등난민판무관실에 근무한 오만출신의 한 직원은 성적학대, 포르노물 배포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실제 유엔관리들의 부패가 드러날 경우 과거의 예는 외교관인 점을 감안해 면직하는 선에서 조용히 해결했지만 갈수록 부패가 늘어나는 추세여서 일벌백계의 보다 적극적인 방법을 사용하지 않을수 없는 형편이란 것이다.

국제기관의 재정에 대한 감시감독이 불규칙적이고 불충분하다는 점이 근본문제를 야기하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파스케유엔사무부총장은 "국제기관 공무원의 부패에 관한 한 일반 나라들의 부정부패보다 더하거나 덜하지 않다"고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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