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세계의 뉴스메이커-월 스트리트

지난달 27일 뉴욕주가가 사상최대치인 5백50포인트나 급락하는 '블랙 먼데이'가 재현되자 뉴욕타임스등 전세계 언론들은 아시아의 증시 불안이 미국을 덮쳤다는 분석기사를 내놓기에 바빴다.다행히 뉴욕주가는 바로 다음날 심리적 공황에서 벗어나 재빨리 회복됐지만 뉴욕 현지 기자들은후속 증시 전망기사를 쓰기 위해 월스트리트 구석구석을 누비며 전문가들을 만나느라 바쁜 일과를 보냈다. 세계 증권시장의 중심축인 월스트리트가 무너질 경우 세계는 또다시 대공황에 빠질우려가 높아 기자들도 자연히 긴장할수밖에 없었다.

뉴욕 맨해튼 남쪽 고층빌딩숲으로 둘러싸인 세계 금융의 중심지 월스트리트. 점심시간 건물밖 벤치등에서 햄버거로 급히 허기를 때우는 샐러리맨들의 모습이 낯설지 않은 이곳은 세계 금융을 움직이는 메카로 전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 금융자산의 85%%가 몰려있는 월스트리트에는 미국 최대 증권거래소인 뉴욕증권거래소(NYSE)는 물론 벤처기업의 요람이자 꿈의 주식시장으로 불리는 장외주식시장 나스닥(NASDAQ)이 자리잡고 있다.

1792년 개소, 2백여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뉴욕증권거래소는 5천여만명의 개인 투자자와 1만여개의 투자기관들이 활동하고 있는 세계 최대 주식시장. 미국 전체 상장주식의 80%% 이상이 거래되는 이곳에 상장된 30개 대표기업의 주식을 기초로 산출되는 다우존스 공업평균지수는 미국의 대표적 주가지수로 세계 증시의 표준이 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넷스케이프등 첨단기술을 보유한 벤처기업들이 엄청난 투자수익을 올린 나스닥은 거래주식수에서 세계 1위, 거래대금에서 뉴욕증권거래소 다음으로 세계 2위를 기록, 기업들의자금조달처로 선호되고 있다.

이밖에도 세계 10위권 증권회사중 7개사와 메릴린치등 미국내 10대 증권회사의 본사가 모두 이곳에 진출해있다. 또 세계 1백위권대 은행 94개를 포함, 4백여개의 국제적인 은행과 세계 10대 보험회사중 4개사가 자리잡고 있다. 이같이 엄청난 금융.증권시장을 통해 미국내 하루 평균 거래자금5조원의 20%%인 1조원이 이곳에서 거래되고 있다.

월스트리트를 움직이는 최고의 인물은 앨런 그린스펀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미 중앙은행이자 발권은행의 최고 책임자인 그는 금리인상등 증시에 영향을 미치는 민감한 사안에 대해추상적인 선문답으로 유명해 뉴욕 증권가에서는 그의 뉘앙스와 톤까지 철저히 분석, 투자전략을내놓고 있다.

마하티르 말레이시아 총리로부터 동남아 통화위기의 주범으로 비난받은 억만장자 조지 소로스도수많은 투자자들이 경이로운 투자수익을 올리는 그의 일거수 일투족에 촉각을 곤두세울 정도로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유명 레스토랑과 상점들이 들어서 쇼핑장소로도 유명한 월스트리트를 찾는 관광객은 연간 6백여만명. 이들이 기념품 구입과 숙식 등에 뿌리는 돈이 줄잡아 연간 2억달러(약 1천8백억원)에 이를정도로 월스트리트의 부흥은 '뉴욕시 성공의 열쇠'로 통하고 있다.

〈金英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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