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민회의 전략변경

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총재가 3당 대선후보 공동의 경제 기자회견을 제안하는 등 정책 공세를본격화하고 있다. 다른 후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우위라고 자부해 온 정책 대결쪽으로 대선정국을 몰아감으로써 대세 굳히기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DJT 비난여론을 비켜가는동시에 자신을 겨냥한 건강 혹은 용공시비가 재연될 소지도 사전 차단시키겠다는 속셈도 갖고 있을 듯 하다.

김총재는 13일밤 열리는 TV3사 초청 후보토론회에 참석, DJT연대의 대선공약 골간을 밝히는 등정책 대결을 거듭 촉구할 계획이다. 특히 경제발전 주도 세력과 연대하고 있으며 자민련 박태준(朴泰俊)의원이 실물경제전문가란 사실을 부각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즉 DJT만이 실물 경제와 이론 양쪽을 모두 겸비했다고 주장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박의원의 이른바'포철신화'가 박정희(朴正熙)전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원때문에 가능했다는 비난 시각을 의식, 내심으론 이를 희석시키겠다는 의도도 갖고 있을 것이다.

김총재는 12일엔 박의원과 함께 경기도광명시 소재 기아자동차공장을 방문한뒤 "국민도 선거보다경제를 더 걱정한다"며 "3당 후보가 우리 경제를 안정시키고 살리자는 취지의 공동 기자회견을갖자"고 제의했다. 전국민적인 관심사항인 경제난을 해결하기 위해 앞장서고 있다는 이미지는 물론 다른 후보와 함께 하는 자리를 통해 경제정책에 대한 비교우위를 과시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따른 것이다.

이와 함께 자신을 겨냥한 신한국당이나 국민신당의 건강 혹은 용공성 시비가 제기될 경우엔 강력대응하고 있다. 시비의 확산조짐을 조기에 막겠다는 것이다. 최근 이와 관련한 백서까지 냈을 정도다. 현 정국상황에 큰 변화가 없을 경우 DJ대세를 굳힐 수 있다는 판단아래 돌출변수 방지에주력하겠다는 뜻이다. 그러나 자신의 건강문제에 대한 당내 우려가 늘고 있는 게 사실이다. 게다가 당국의 고정간첩 수사설이 최근 나돌면서 국민회의와의 관련성 여부에 촉각을 세우는 등 용공성 혹은 북풍에 대한 대책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徐奉大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