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TV토론회 핵심 쟁점

국민신당 이인제(李仁濟)후보는 12일 대선후보 초청 TV토론회에서 경선 불복에 대한 패널의 집요한 추궁에 곤혹스런 순간순간을 보냈다.

이후보의 최대 약점을 적나라하게 드러내 보이려는 패널리스트들과, 이를 예상하고 출정한 이후보 사이에 치열한 공방이 전개됐으나 전체적으로는 이후보의 설득논리가 부족했다는 평이다.한 패널리스트가 "경선에 승복하겠다고 16번이나 선언했는데, 이 때문에 콤플렉스를 느끼고 있느냐, 아니면 정치현실상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일로 생각하느냐"고질문한 데서 본격적으로 시작된 공방이 이날 토론의 핵심부분이었다.

이후보로서는 이 공방에서 밀리면 대선출마의 정통성이 약화된다는 측면에서 필사적으로 맞섰고패널들도 차제에 이 문제만큼은 정리하고 넘어가야 한다는 결전의지를 불태웠다.이후보는 "각서는 한번만 썼다"면서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솔직하게 사과하지만 국민의 입장에서 볼 때 21세기 국가경쟁에서 뒤쳐지지 않을 수 있는 선택의 기회를 드리는 것이 내가 나가야할 길로 생각했다"는 논리를 폈다.

한 패널리스트는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 20위인 일본이 34위인 한국에 밀려본선에 올라가지못할 경우 전세계인이 일본이 경기하는 모습을 봐야겠다고 우길 수있느냐", "초등학교 반장선거에서 떨어진 학생이 엄마를 졸라 다른 반으로 옮겨달라,그러면 거기서 출마하겠다고 말할 수 있느냐"는 비유를 들어 경선불복의 부당성을 지적했다.

이후보는 "반장선거는 예선이 아니라 본선"이라고 반박했고, 이에 다시 '반장도 회장을 뽑으니까예선이 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을 받자 "반장선거 자체가 본선 아니냐. 회장은 별개다. 혼동하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이자 방청석에서 웃음과 박수가 교차했다.

패널리스트가 '어린이 교육에 갈등을 야기할 소지가 있는 것 아니냐'고 재차 물은데 대해 이후보는 "출마 경위를 종합적으로 설명하면 많은 학생들이 이인제가 용기있는 결정을 내렸다고 판단할수 있을 것"이라고 받았다.

그래도 패널리스트들의 추궁은 끊이지 않고 '대통령 경선에서 패배한 사람을 승복해야 한다고 설득할 수 있느냐'고 묻자 이후보는 긴 설명을 이어나갔다.

그는 "신한국당 경선은 깊이있게 들여다보면 대의원 줄서기 등 많은 흠결이 있었으며, 그 결과로국민의 지지가 가장 높은 사람이 후보가 되지 못했다"고 상황논리를 전개했다.이와함께 "내가 출마하지 않으면 3김 지도자중 한명이 선택되거나 군인의 복종을 받아낼 수 없고애국심이 의심받는 지도자를 선택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이었다"면서 이회창(李會昌)후보를 겨냥했다.

'지지율이 경선불복 및 대선출마의 잣대였다면, 지지율 1위인 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총재를 청산과 극복의 대상으로 말할 수 있는 논리적 근거가 상실되는 것 아니냐'는질문이 이어지자 이후보는 "지금은 지지율 2위지만 승리를 확신한다"면서 "김총재의 지지율은 구성이 건강하지 못하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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