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춘추-바람난 도시

30년만에 나타난 초등학교 동창생이 소장 하나를 들고 필자의 사무실에 나타났다. 아내가 이혼소송을 제기했으니 야단났다는 것이었다. 필자는 대뜸 친구에게 물었다.

"자네가 바람 피웠어? 아니면 아내에게 애인이 생겼어?"

건강하고 성숙한 쥐를 암수 한마리씩 한곳에 넣어두면 교미활동을 하게 되는데 처음에는 그 반복률이 상당히 높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성활동의 양이 현저히 감소했다고 한다. 서로 익숙해지면서성적 관심이 줄어든 것이다. 그러나 다른 암컷으로 교체해주면 수컷은 완전히 흥미와 생기를 되찾아서 곧 교미율이 처음 수준으로 회복된다고 한다. 소와 양을 대상으로 한 유사한 실험의 결과도 동일했다고 한다. 숫양과 교미를 마친 암양을 천으로 변장시켜 다시 양에게 넣어주었더니 숫양은 속아넘어가지 않고 새로운 암양에 대한 성적반응보다 시들한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이와같이 수컷이 새로운 암컷에 대해서 성적 욕구가 더욱 활발하게 되는 현상을 '콜롬부스 효과'라고한다.

새로운 성적 파트너를 탐색하려는 욕구는 모든 생물에 공통되는 생물학적 특질이라 할 것인데 인간도 예외일 수가 없는 모양이다. 요즘 여섯집 건너 한집이 이혼할 정도로 이혼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배우자의 혼외교제가 가정파탄의 가장 주된 원인이다. 속설에 따르면 바람 피우는 대상은 자기 남편이나 아내보다 객관적으로 훨씬 매력이 떨어지는 남자이거나 여자라고 한다. 새로운대상이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자기 배우자보다 큰 매력을 느끼게 된 것이다.

혼외교제가 점점 자유로와지는 개방적인 사회에서 살아가는 요즘, 부부는 배우자가 시큰둥해지지않도록 지적으로나 외모적으로나 끊임없이 자기변모를 꾀하는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김한영-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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