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도 멕시코처럼 국제통화기금(IMF)의 지원을 받아가며 두차례의 경제위기를 극복했다.아르헨티나 정부는 IMF의 권고대로 원리원칙적인 정책을 펼쳐 나름대로 탄탄한 경제토대를 구축했다. 이런 이유로 한국을 비롯한 태국,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국가와는 달리 지구촌을 흔든 금융위기에 영향을 받지 않았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95년 '테킬라효과'로 부르는 멕시코 금융위기의 여파로 경기침체를 맞게된다.바로 재정적자 및 실업문제가 대두했다. 94년 7.1%%였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다음해4.4%%로 떨어진다. 또한 실업률은 10.8%%에서 18.6%%로, 재정적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말았다.
아르헨티나 경제는 멕시코 금융위기가 오기 전 대단히 양호했다. 카를로스 메넴대통령은 광범위한 경제개혁을 실시함으로써 89년 무려 연 4천9백23%%에 이르던 인플레를 94년에는 3.9%%로잡았고 91~94년 연평균 7.7%%의 고도 경제성장을 이룩했다. 재정수지는 91~93년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메넴 행정부는 경제위기가 닥치자 즉각 이를 타개하기 위한 정책에 착수했다.시중은행은 자본의유출 및 해외도피로 인한 외환보유고의 급속한 감소로 지불불능사태에 직면하게 된다. 그러자 정부는 IMF를 비롯한 외부의 지원을 요청하고 95년 3월 총 1백11억달러에 이르는 국제금융 지원금을 조성했다. 반면 경제주권의 일부 IMF에 주는 치욕을 감수해야 했다.
정부는 IMF의 권고대로 정책을 수행했다. 재정수지의 적자를 보전하기 위해 공무원 임금 및 공공지출 삭감을 골자로 하는 긴축정책을 실시했다. 그런가하면 재정적자를 메우기 위해 세수증대를 목적으로 부가가치세를 18%%에서 21%%로 인상했다. 당시 메넴 대통령은 재선을 수개월 앞두었지만 위기탈출을 위해 이처럼 표를 잃는 정책을 수행해야만 했다.
성과는 96년도에 나타나기 시작했다. 96년 GDP 증가율은 예상치 3%%보다 높은 4.4%%를 기록했다. 외환보유고는 21억7천2백만달러로 급증했다. 재정수지 적자는 GDP대비 2%% 수준을 기록했다. 이런 경기회복세에 힘입어 올해 GDP 증가율은 5~6%%로 전망된다.
아르헨티나는 80년말에도 심각한 경제위기를 맞은 바 있다. 아르헨티나는 30년대까지는 선진국의하나로 금세기초 1인당 국민소득은 세계 6위를 자랑하며 세계 10대 교역국에 들어갔다. 그러나40년대 이후 경제침체를 계속함으로써 80년대 말에는 '희망없는 경제'라는 평가까지 받았다. 89년당시 GDP 성장률은 마이너스 6.2%%이며 재정적자는 GDP 대비 10.5%%를 기록했다.메넴 행정부는 과감한 행정개혁에 착수했다. 공공부문에 대한 부채감소와 경제부문에 대한 정부간섭 최소화에 역점을 두고 90년 행정개혁을 시작했다. 우선 정부기관의 통폐합 및 공무원 대량감원을 통해 90~91년 전체 공무원의 5분의 1을 감축했다. 국영기업을 대대적으로 민영화하는 한편 민간부문에 대한 보조금을 축소하고 수입관세의 대폭인하, 과세대상 확대 및 탈세감시 등 세제개혁을 추진했다.
이와 함께 초인플레 진정을 위한 통화개혁도 착수했다. 통화공급량을 억제하기위해 90년 총통화량의 30%%를 차지했던 정기예금을 폐쇄하는 한편 1백만 아우스트랄을 초과하는 예금액은 10년만기 달러표시 국채로 강제 전환했다. 특히 페소화의 달러 태환성을 정부가 완전히 보장하는 태환정책을 실시하고 환율을 1달러=1페소로 고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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