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 영어강사인 리처드 헐스씨(26·Richard Hulse·대구시 수성구 범어동). 강의가 없는 주말이면 빠짐없이 가출청소년 보호시설인 대구시 중구 삼덕동 '쉼터'를 찾는다. 헐스씨가 주로 하는 것은 노래불러주기와 이야기. 한국말을 몇마디밖에 못하지만 그를 만난 가출청소년들은 털복숭이얼굴에서 비치는 해맑은 미소를 보고 즐거워 한다.
대구에서 학원강사를 시작한 지 14개월. 친구의 소개로 한국에 온 헐스씨는 지난 4월 대구YMCA를 찾아와 자원봉사활동을 자청했다.
"미국도 청소년의 가출은 심각한 사회문제예요. 한국과는 달리 가출청소년들을 위한 시설이 잘돼 있는데도 말이죠. 하지만 시설이 좋다고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헐스씨는 자주만나 사랑과 관심을 확인시켜주는 것 외에는 이들을 치료할 방법이 없다고 말한다.아이다호 주립대 수학과를 졸업한 헐스씨가 가출청소년들을 대하는데는 미국에서의 수학교사 경험도 일조를 했다. 청소년들의 마음을 잘 읽을 수 있다는 것.
기타를 잘 치고 노래까지 잘해 청소년캠프에 참가하면 인기가 최고라는 헐스씨. 누군가에게 가깝게 다가서기 위해서는 근엄한 표정보다는 부드러운 노래가 최고라고.
미국으로 떠나는 그 날까지 한국인의 마음속에 남는 미국인이 되려고 노래연습에 열중이다.〈崔敬喆기자〉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