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밤 7시 달서구 죽전동 ㅇ예식장 4층 대형 연회장. 성찬이 차려진 방에서 밴드 소리가 흘러 나오고 있었다. 국가 부도 위기라는데 왠일일까?
하지만 여느 흥청망청의 자리는 아님이 금방 감지됐다. 참석자들 구성이나 옷차림·표정부터가 그랬다. 어색해 보이는 중고생들, 이들의 가족은 아닌듯한 30~60대 다양한 연령층의 성인들….역시 그랬다. 한 봉사단체가 달서구 소년소녀 가장 90여명을 초청, 위로 행사를 연 것이었다.위문금 전달과 사랑의 쌀 증정식등 공식 행사가 진행됐다. 약간은 어색하고 딱딱한 분위기. 그러나 분위기는 곧 풀어졌다. 사물놀이패 공연과 가수의 공연이 이어졌다. 모두가 음식상에 둘러 앉아 마음을 나누기 시작했다.
주최단체인 성심회는 직장인들의 순수 자선 모임. 2년전 20여명의 회원으로 출발했다고 했다. 올해도 소년소녀 가장 학비 보조, 양로원 위문, 불우 시설 돕기 등을 꾸준히 펼쳐왔다. 그런 가운데국가 위기 사태까지 터지자 "춥고 힘들 때일수록 사랑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마련한 것이 이날 행사.
성심회 관계자는 "어려운 경제를 생각해 행사를 망설이기도 했지만 어느해 보다 힘든 겨울을 나고 있는 이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풀어주기 위해 추진하게 됐다"고 했다.
밤 10시 행사가 끝난 뒤 각자 집으로 돌아가는 길. 차가운 날씨였지만 참석자들의 마음만은 더워진듯 보였다. 〈李宰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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