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3당후보 합동 TV토론-IMF재협상

IMF재협상 문제는 14일 토론의 가장 뜨거운 쟁점이었다. 이회창(李會昌)한나라당후보와 김대중(金大中)국민회의후보는 서로 "어느나라 대통령후보냐"라며 날카롭게 대립했다. 13일 오전 청와대대통령과의 회동에서 벌어졌던 다툼의 연장선이었다. 이 문제의 당사자는 이회창, 김대중 두 사람처럼 보였다. 때문에 이인제(李仁濟)국민신당후보는 공방전에서 다소 거리를 둘 수 있었다.이 문제를 둘러싼 공방은 이회창후보부터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김대중후보가 적극적인 방어를 겸한 선제 공세로 나왔다. 김후보는 "나는 IMF협상결과를 반대한 적이 없고 다만 실업자 양산과 기업의 대량도산을 초래하는 내용에 대해 재교섭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던것"이라며 "남이 하지도 않은 말로 전세계에 왜곡, 중상하는 이회창후보는 어느 나라 대통령후보인지 알 수 없다"고 공격했다.

그러자 이회창후보도 즉각 반격에 나섰다. 이후보는 "김후보가 재협상이라는 말을 꺼내 우리의 국제신인도가 떨어지는 등 난리가 났고 그 바람에 다시 대통령과 3당후보가 협약을 지키겠다는 약속을 해서 간신히 진정됐다"고 반박하고는 "오히려 김후보가 어느 나라 후보인지 묻고 싶다"고 되받았다.

이후 두 후보 간의 공방은 간헐적으로 계속됐다. 김후보는 "외국의 불신원인은 정부가 부실금융기관 정리약속을 어겼고 4백50억원의 단기외채를 숨겼기 때문"이라며 "이후보도 경제를 제대로 알고말씀하시는 것이 좋겠다"고 주장했다. 김후보는 또 실업문제 대책을 이야기 하다가 "고용문제가어려워지므로 재협상을 요구했던 것"이라며 "이후보와 일부 언론이 내 말을 고의로 왜곡, 국내외에 선전해 일시적으로 오해를 받았던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이회창후보는 "재협상문제는 김후보가 협약을 성실히 이행하겠다고 견해를 바꿔 문제가 풀렸지만 김후보가 어떤 협약조건이 가능한지 파악하지 않고 막연히 재협상얘기를 꺼내 문제가 됐던 것"이라고 '재협상론=김대중'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인제후보는 "청와대에서도 불미스러운 논쟁이 있었지만 재협상문제를 너무 정략적으로 이용했고 이회창후보도 이를 너무 정략적으로 이용하려 했다"고 두 후보를 싸잡아 공격했다.이후보는 또 두사람 간의 공방전 틈새에서 "내가 IMF에 대한 지원요청을 빨리 하자고 했을 때두 분이 다 소극적이어서 이렇게 된 것 아니냐"고 자신의 위기대처 능력을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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