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나라당 입당 자치단체장 표정

무소속을 고집하다가 뒤늦게 한나라당을 선택한 대구지역 자치단체장들은 이번 대선결과를 어떻게 받아들일까.

18일 밤 10시 이후 표의 향배가 2번 김대중후보 쪽으로 기울자 한나라당 소속 자치단체장들은 다소 놀라면서도 애써 태연한척 하는 모습들이었다. 일부 구·군청장들은 19일 새벽까지 술을 마시면서 새 정권 수립 이후의 행보에 대해 고심하기도 했다.

문희갑 대구시장과 함께 한나라당에 들어간 이명규 북구청장은 "선거 결과에 대해서는 할 말이없다"며 "한나라당에 입당한 만큼 내년 지방선거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규택 수성구청장은 새벽 2시까지 직원들과 함께 대선 결과를 지켜보다가 판세 역전 가능성이 보이지 않자 서둘러 퇴근하는 모습. 김청장은 "대구지역의 선전에 반해 부산, 경북지역의 약세가 두드러졌다"며 "지금부터 주민들을 먼저 생각하면서 일상에 임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현중 중구청장은 "박빙의 승부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한나라당이 질 줄은 몰랐다"면서도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대구에는 변수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의상 서구청장을 비롯한 상당수 한나라당 소속 단체장들은 "대구 시민들의 70%% 이상의 지지를 얻었다는 점을 볼 때 한나라당에 대한 기대가 크다"며 "당장 실망할 것이 아니라 민심을 추스르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무소속을 지키고 있던 이재용남구청장은 "자치단체장들이 중앙 정치판의 소용돌이에서 벗어나 일상으로 돌아가는 지혜를 보여야 할 것"이라며 "대구지역 현안을 함께 풀 수 있는 단체장들의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全桂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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