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비디오 되감기-백악관 섹스살인극 '머더1600'

백악관의 섹스살인사건을 그린 '머더 1600'이 비디오로 출시됐다. 빌 클린턴대통령의 '맹활약'에힘입어.

'머더 1600'이 지난해 미국에서 개봉됐을때 클린턴대통령은 섹스스캔들로 곤욕을 치르고 있었다.그것이 몇달후 한국에서 개봉되고 다시 비디오로 출시될때까지 그 스캔들은 여전히 광란의 질주를 하고 있다.

그 덕분에 영화는 더욱 빛을 발한다. 게다가 영화속에서 숨진채 발견된 여인의 모습이 마릴린 먼로를 연상시켜 백악관 1600번지의 염문 치정을 더욱 흥미롭게 만들고 있다.

미모의 콜걸이 백악관에서 살해된채 발견된다. 백악관측은 '여자'와 '살인' 두 단어를 빼 축소보도토록하고 청소부 루 케시를 범인으로 지목한다. 사건을 맡은 워싱턴 형사 리지스(웨슬리 스나입스)는 의혹을 가진다. 수사를 방해하는 대통령 경호실장, 망나니같은 대통령의 아들, '왕성한' 대통령.

리지스는 대통령과 그의 아들을 강력한 용의자로 지목한다. 콜걸이 대통령의 정부이자 아들의 연인이란 결론에 도달한다. 백악관이 '경찰청 사람들'의 사건현장처럼 엄청난 부패와 음모, 치정의현장이 된 것이다. 그러나 갑자기 나타난 백악관의 감시 테이프는 또다른 용의자를 등장시키고 결국 용의자는 다섯명으로 늘어난다. 리지스는 미모의 여경호원 니나(다이안 레인)와 합세해 살인자를 찾아나선다.

영화가 '절대권력'과 완전히 결별할 수 있을까. '머더 1600'도 자기검열에 들어가 처음과는 전혀다른 물길을 택한다. 백악관내의 전쟁파와 협상파와의 갈등으로 끌어간다. 결국 미국대통령은 '추악함'에도 불구하고 민주주의와 자유세계에 대한 애정은 변치 않았다는 걸 보여준다. 대부분 할리우드영화가 반미색채를 띠지만 기실 자유주의를 칭송해 마지 않는 것 처럼.

〈金重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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