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DJT회동-조각 어떻게

새 정부의 내각윤곽이 다소 늦어질 전망이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당선자는 11일 저녁 일산자택에서 가진 자민련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 박태준(朴泰俊)총재와의 만찬회동에서 "지금 조각(組閣)은 바쁘지 않으며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된 후 하루밤에 끝내야지 여러 날 끌 일이 아니다"며 정부조직법 개정안처리이후 조각방침을 밝혔다. 새정부 출범의 순항여부를 가늠할JP총리 인준문제가 최대현안으로 대두돼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박지원(朴智元)당선자대변인은 회동후 "조각얘기는 전혀 없었다"며 조각협의를 부인했지만세사람이 각료배분 원칙과 인선협의 일정 등에 대해서는 합의를 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같은차를 타고 일산으로 가던 자민련 김명예총재와 박총재의 손에는 노란 봉투가 들려져 있었고 이속에는 1백여개의 장·차관급 자리에 대한 내용이 들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김당선자와 김명예총재, 박총재 등은 이날 회동에서 후보단일화 정신에 따라 각료직도 동등한 지분을 보장한다는 대원칙은 재확인했겠지만 구체적인 자리배분 문제까지 합의하지는 않은 것으로보인다. 누가 먼저 자리문제를 꺼내기에는 미묘한 사안인 셈이다.

따라서 세사람은 정부조직개편문제의 국회통과 여부가 결정된 이후 내주있을 주례회동에서는 구체적인 후보명단을 내놓고 본격적인 인선협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양측은 내각뿐 아니라 안기부장과, 감사원장, 금융감독위원장, 인사위원장자리까지 배분하는 문제에는 다소 이견이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주목된다.

물론 원내인사의 기용을 최소화하고 참신성과 전문성을 갖춘 외부인사를 우선 추천한다는 원칙에는 의기투합했다. 지역구국회의원의 내각진출은 양당에서 합쳐봐야 2~3명정도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각료추천 방식도 처음부터 각료직을 배분한 뒤 각당이 추천권을 행사하는 방안과 양당이 각각 후보를 추천,적합한 인물을 선택하면서 지분율을 조정하는 방안 등이 함께 거론되고 있다. 경제위기속에서 출범하는 새정부가 조각에서부터 권력 나눠먹기라는 인상을 주어서는 안된다는 인식을 같이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당선자측이 외교, 안보, 통일분야를 우선적으로 맡고 자민련측이 경제를 맡는다는 대원칙에는 합의가 된 상태다.

어쨌든 내주는 양당에서 각료직에 대한 하마평이 쏟아지는'하마평주간'이 될 전망이다.〈徐明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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