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총리인준 오늘표결 정국재편 분수령

국회는 2일 오후 2시 본회의를 열고 정국 최대쟁점인 김종필(金鍾泌)총리지명자 및 한승헌(韓勝憲)감사원장 내정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을 표결 처리한다.

이날 국회는 한나라당이 무기명 비밀투표를 실시하자는 여권의 요구를 수용, 정면 표대결을 통해 총리 임명동의안을 부결시키기로 당론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져 표결결과가 주목된다. 표결결과 김종필총리 임명동의안이 부결될 경우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새정부는 새로운 총리를 지명해야 하는 등 국민회의와 자민련간 공동정권 운영에 차질을 빚게돼 출범초기부터 중대한 시련을 겪을 전망이다.

이에반해 총리 임명동의안이 가결될 경우 한나라당은 당지도부에 대한 인책론이 제기되면서 곧바로 내분에 휩싸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총리 임명동의안이 가결되든, 부결되든 이날 표결결과는 여소야대 정국의 변화를 초래하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한나라당이 형식적으로는 무기명 비밀투표를 수용하되, 기표소에 머무는 시간을 극히 짧은 시간으로 제한하는 등 '변칙적인' 방법을 동원할 가능성이 있어 여야의원들간 물리적 충돌이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앞서 한나라당은 오전 전경련회관에서 이한동(李漢東)대표 주재로 총무단 및 상임위간사단 연석회의를 열고 무기명 비밀투표를 통해 당론을 관철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조순(趙淳)총재도 주요 당직자회의에서 "무기명 비밀투표 원칙에 의해 당당하게 당론을 관철시켜야 한다"면서 "구체적인 행동지침은 의원총회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맹형규(孟亨奎)대변인이 전했다.

김호일(金浩一)수석부총무는 "소속의원들의 표를 분석한 결과 이탈표는 한 자리 숫자인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이에맞서 국민회의와 자민련 등 여권은 야권이 실질적인 무기명 비밀투표에 응할 경우에 대비, 소속의원들을 총동원해 본회의 개의 직전까지 한나라당 의원들을 개별접촉하고 새정부의 원만한 출범에 협조해 줄 것을 요청했다.

여권은 한나라당이 무기명 비밀투표 형식을 취하더라도 소속의원들의 기표소 체류시간을 제한하는 등 내용적으로는 백지투표를 실시할 경우 즉각 실력 저지하고 김수한국회의장에게 투표중단을 요구할 방침이다.

양당은 이에따라 본회의장내 △기표소 △명패함 △투표함 인근에 '불법투표 저지조'를 배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은 정상적인 투표가 불가능, 총리 임명동의안 처리가 무산될 경우 이날 중 김종필총리 서리체제를 출범시킬 계획이다.

김대중대통령은 이어 김총리서리 및 자민련 박태준(朴泰俊)총재와 회동, 빠르면 이날 저녁, 늦어도 3일 오전에는 새정부 조각내용을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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