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자체 알뜰살림 꾸린다

경제상황 악화로 세수(稅收)가 줄어 사업추진에 어려움을 겪는 기초자치단체들이 갖가지 예산절감 아이디어를 동원, 연간 수억~수백만원씩의 경비를 절감하는 등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대구 동구청은 최근 청구로, 아양로를 정비하면서 나온 인도블럭 2만장을 재활용, 안심1동 등 동네 골목 32곳을 포장하는데 사용했다. 이들 골목은 포장이 안돼 비가 오면 주민들의 통행조차 어려웠던 곳. 새 보도블록으로 골목을 포장할 경우 장당 5백60원씩, 모두 1천1백여만원이 소요되지만 '중고' 블록을 재활용, 1천만원이 넘는 예산을 절약했다. 구청은 올해 보도정비사업을 하면서나오는 인도블록 3만장을 골목길 포장에 재활용할 계획이다.

동구청은 또 관용차, 전자복사기, 사무기기 등의 내구연한을 1년 연장, 계속 사용해 3억2천여만원의 경비지출을 줄였다. 교체대상 관용차 15대를 수리, 사용해 2억2천여만원을 절감했고 전자복사기 14대, 다기능 사무기기 37대도 새것으로 바꾸지 않고 활용해 1억여원을 아꼈다는 것.달서구청은 공무원의 연수를 전면 취소, 금년 6천2백여만원을 절감할 방침. 민원창구 공무원의 국내연수, 장기근속 공무원 부부동반 산업시찰, 자치행정 전문화를 위한 공무원 해외연수, 동직원해외연수 등을 모두 백지화했다.

중구청은 현수막을 재활용, 올해 6백여만원의 경비를 줄이기로 했다. 개당 5만원인 새현수막을 제작하지 않고 연, 월, 일을 변경하는 방법으로 기존 현수막 1백9개를 다시 활용하면 수백만원을 아낄 수 있다고 구청은 밝혔다.

주민들은 "경제위기를 극복하는데 자치단체들이 구심점이 돼야 한다"며 "절감된 예산은 도로건설등 주민들을 위한 사업과 실직자 구제 등에 적극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李大現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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