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가장실직·가정불화에 덩달아 "불안"

최근 경제대란과 대량실직사태로 사회와 가정이 흔들리면서 청소년들의 학교 무단결석과 가출이급증하고 상당수는 범죄 및 자살 유혹에 빠져들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전문가들은 극도의 경제혼란상황이 우리사회의 도덕적 가치혼돈까지 몰고온 시대 분위기를 감안,특히 학교에서 청소년 지도에 대한 특별한 관심과 교육 프로그램 개발이 절실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교육학자들은 "학교는 부모의 실직과 가정불화가 자녀들의 방황으로 쉽게 이어지고 있는 데 대해위기의식을 갖고 그야말로 'IMF시대 학생지도'라는 비상한 교육적 대책에 적극 나서야한다"고지적하고 있다.

경북대 김보경학생생활연구소장(61)은 "평상시의 학생지도 방식에 안주해서는 곤란할 것이다. 이럴 때 일 수록 청소년들의 취미와 특기를 살리는 교육으로 학교에 가고 싶도록 만들면 무단결석등 비행이 생겨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소장은 또 "청소년들이 자살의 원인이 되는 우울증에 걸리면 성인과는 달리 겉으로는 되레 쾌활해지는 가면적 모습을 나타내므로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송현여중 김윤종교사(38)는 "교사가 지금 우리사회에 불어닥친 경제위기상황을 모두의 고통과 불편으로 잘 설명하면서 개개인의 어려움을 세밀히 파악해 특별한 관심으로 친해지고, 고민을 친구나 교사와 함께 해결할 수 있도록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일기를 쓰게 해 관찰하는 것도 일탈을 막을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권했다.

우리병원 채성수박사(40)는 "자살 이전에 70% 이상이 우울증을 나타낸다"며 "우울증은 70~80%치료가 가능하지만 청소년에 대한 관심 부족으로 부모나 교사가 조기 발견하지 못하는데 문제가있다"고 지적했다.

전교조대구지부 김병하사무차장(35)은 "학생을 주인으로 세우는 다양한 동아리 활동이 청소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력한 대안"이라고 제시했고, 경북지부 이상철사무국장은 "상담교사를 젊은층으로 낮춰 솔직한 상담이 이뤄지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회1·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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