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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인생 가난한 이웃과 함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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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단체에 의해 대표적인 양심수로 꼽히면서도 지난 '3·13 특사'에서 풀려나지 못했던 노동자시인 박노해(본명 박기평, 세레명 가스발·사진)씨가 사면 대상에서 제외된 데 대한 심경과 앞으로의 희망을 털어놓은 글을 발표했다.

옥중편지 형식의 이 글은 최근 박씨를 면회하고 돌아온 부인 김진주(세레명 에스델)씨가 구술을받아 정리한 것으로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발행하는 평화신문(발행인 김옥균) 3월 29일자 신문에실렸다.

박씨는 '나는 반성하고 싶다'는 제목의 편지에서 "지난날 나라와 이웃을 사랑하는 순수한 뜻으로시작한 실천이 실패했음을 인정하는 것을 반성의 출발점으로 삼았다"면서 '박노해는 반성하지 않아 체제전복의 우려가 있다'는 지난 13일 박상천 법무부장관의 기자회견 발언이 오해에서 비롯됐음을 분명히 했다.

이어 그는 "반성의 뜻에서 수년간 언론의 옥중 인터뷰 요청을 물리치고 삭발한채 기도와 묵상 가운데 '한 생각'을 키우는 정진을 게을리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사법당국의 반성문 제출요구에 대해서는 "손발을 묶어놓고 강요하는 전향제도는 국민의권리를 짓밟아온 일제시대와 군사독재의 유물"이라며 "사상과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는 자유민주주의 체제에서 반성문을 거론하는 것은 부끄럽고 기막힌 일"이라고 반박했다.

박씨는 또 "전두환, 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은 파렴치한 살인죄와 뇌물수수죄를 저지르고도 반성한번 없이 풀려난 현실에서 그들에 의해 희생된 양심수들에게 일방적으로 반성을 요구한다면 '법앞의 평등'이라는 자유민주주의의 기본원칙을 무너뜨리는 셈"이라고 지적했다."남은 인생을 이 땅의 가난하고 일자리조차 불안한 이웃들과 함께 사랑과 나눔과 희망의 공동체를 이룩하는 데 바치고 싶다"고 포부를 털어놓은 그는 "반성을 실천하며 변화된 삶을 살아갈 기회를 달라"는 당부의 말로 끝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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