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작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로 일약 문제감독으로 떠오른 홍상수 감독의 두번째 영화.'돼지가…'에서 일상의 삶을 정교하게 관찰한 독창적인 영상으로 화제를 불러일으킨 홍감독은 '강원도의 힘'에서 강원도로 각각 이별여행을 떠나는 30대 강사와 20대 여대생의 전혀 환상적이지않은 일상적인 사랑을 그린다.
이상할 정도로 권태로운 긴장으로 시작돼 마지막 순간까지 계속되는 영화. 유부남 대학강사 상권(백종학)과 그의 강의를 듣는 여대생 지숙(오윤홍). 한때 깊은 관계를 가졌으나 결국 헤어진 두사람은 강원도로 떠나지만 결코 한번도 만나지 못한다.
두사람의 이야기는 1부 지숙의 시간과 2부 상권의 시간이라는 분리된 두 축으로 진행된다. 유부남과 여대생의 어긋난 사랑이라는 상투적인 이야기를 다루면서도 헤어진 연인이 동일한 시간대에같은 장소에 있지만 만나지 못한다는 특이한 형식을 갖췄다. 이를 통해 과거의 파편들이 하나로묶여 전혀 색다른 '동시성'을 연출하며 사랑이나 죽음보다 더 강력한, 일상으로 돌아올수밖에 없는 평범한 사람들의 전혀 드라마틱하지 않은 삶을 보여준다.
출연진 대부분이 신인으로 가식적인 연기보다 있는 그대로의 일상적인 모습을 포착하는데 주력했다. 대사도 지나치게 사실적이다. (4일 씨네아시아 개봉)
〈金英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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