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총련 학생운동 판도 바뀔듯

영남대에서 열릴 예정(10~12일)이었던 한총련 대의원대회의 무산을 계기로 그동안 한총련 주도의통일운동 위주 학생운동이 중대한 전환점에 섰다.

학생운동 관계자들은 한총련이 이번 대회의 무산으로 제6기 집행부 구성에 막대한 차질을 빚는한편 내부 비판세력이 급부상함에 따라 지난 93년 창립 이후 최대의 위기를 맞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총련 강경세력인 민족해방파가 올해 주도권을 장악했던 대구경북지역 대학들에서도 일부 학생운동권들이 한총련의 북한 편향적인 통일운동과 독단적인 조직운영 방식에 대해 거세게 비판하며독자적인 세모으기에 나서고 있다.

대의원대회가 열릴 예정이었던 지난 주말 영남대에서는 문과대·사범대 등 8개 단과대 학생회 및총여학생회가 '대의원대회에 대한 우리의 입장'이라는 성명서를 통해 '학생운동의 신뢰와 대의를저버린 한총련의 대의원대회에 불참한다'며 한총련을 정면 비판하고 나섰다.

경북대 경상대·생과대 학생회 및 총동아리연합회도 이 기간 동안 '패권과 독단으로 얼룩진 한총련의 대의원대회를 반대한다'는 내용의 플래카드를 교내에 일제히 부착했다.

또 학생들이 농성을 벌이고있던 11~12일 이틀동안 경북대·고려대·서울대 등 전국 9개대학 총학생회와 단과대 학생회로 구성된 '학생운동혁신실천단'은 학생들에 배포한 성명서를 통해 '한총련은 일반 학생들과 유리된 대의원대회를 연기하고 학생운동 혁신에 나서라'고 주장했다.이같은 대내·외적 분위기 때문에 한총련을 주도한 민족해방계열은 한총련 정식의장의 선출과 북한의 단군릉 및 고구려 유적지 답사 등 올 3대 계획을 마무리짓지 못했다.

한총련 지도부는 12일 배포한 내부문건에서 15일까지 대구에서 시민홍보전을 편 후 소속학생들을각 지역별로 철수, 투쟁방식을 전환할 방침임을 밝혔다. 〈李宗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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