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郞)일본 총리와 비공식 정상회담을 위해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이18일 일본을 방문한다.
러시아 국내정국과 건강문제를 안고 있는 옐친 대통령과 경제대책등으로 총리자리를 위협받고 있는 하시모토 총리는 이번 양국 정상회담에서 성과를 올려 각자 자신들이 건재함을 과시하려는 속셈을 품고 있다. 동상이몽의 양국 정상이 생각하고 있는 내심을 알아본다.
▨일 본
러시아로부터 북방 4개도서를 반환받겠다는 욕심은 사실 일본에 있어서 종전후부터 계속돼온 반세기에 걸친 염원이다.
하시모토 총리에 있어서는 이 문제에 대해 어떠한 형태이든 해결의 실마리를 잡는다는 것만으로도 총리퇴진의 논의가 공공연하게 나오고 있는 불리한 상황속에서 정국운영의 주도권을 회복하겠다는 속셈인 것이다.
하시모토 총리 주변의 거물 정치인들은 "이번 비공식회담에서 올가을 총리의 러시아 공식방문,내년 러시아대통령의 공식 방일이 결정되면 역시 러시아와의 외교는 하시모토가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분위기가 높아질 것이고 그렇게 되면 총리직은 유지될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본측에서 주는 경제협력만 추진되고 북방도서문제의 진전을 끌어내지 못하면 의미는 없다"는냉담한 반응도 있다.
일본측으로서는 옐친 대통령이 후계총리 선출문제로 혼란스러운 상태에서 북방도서 반환문제를끌어내기가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으나 이번 회담에서 어떠한 형태이든 옐친 대통령으로부터 관련된 발언을 받아내려고 궁리를 하고 있다.
앞으로 양국 수뇌 상호간의 공식방문을 통한 영토 문제해결의 계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이번 비공식 정상회담이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점이 하시모토 총리의 혼네(本音.속마음)라고 할수 있다.
▨러시아
"포괄적 경제협력, 즉 '옐친-하시모토 플랜'을 한층 더 발전시키는 것이 이번 일본 방문의 최대목표이다" 옐친 대통령은 이번 비공식 양국정상회담에서는 경제협력에 대한 성과를 가장 중요시하고 있다고 측근들에게 밝히고 있다.
옐친 대통령이 경제협력의 의욕을 불태우고 있는 배경에는 러시아 경제의 만성적인 부진에다 석유가 폭락이 새로운 재정위기의 불안으로 연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시기에 옐친 대통령은 일본으로부터의 경제협력을 얻어냄으로써 그 성과를 과시함에따라정치적 지도력을 회복하려는 것이다. 또한 일정을 단축하더라도 방일을 실현해 건강불안설을 불식시키려는 속셈도 있다.
러시아로서는 서서히 대통령 선거전이 시작되고 있는 가운데 북방도서를 일본으로 반환한다는 것은 자살행위라는 인식이 강하다.
따라서 옐친 대통령은 영토문제와 관련있는 평화조약체결의 전제조건인 양국 경제협력관계의 구체적인 항목을 더욱 넓혀 일본으로부터 가능한 한 더 많은 자금을 끌어내려는 욕심을 품고 있다.〈도쿄.朴淳國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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