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역경제 파탄 위기감 고조

대동은행의 경영개선계획서 제출시한을 며칠 앞두고 비상대책위원회가 급작스레 구성된것은그만큼 상황이 다급하게 돌아가고 있음을 반증한다.

"이대로 가면 대동은행의 자립이 어렵게 되고 결국은 지역경제 전체가 파탄에 빠질것"이란채병하 대구상의회장의 말에서 얼마만큼 급박한지를 충분히 알 수 있다.

그간 채회장을 중심으로 한 지역 경제인들은 김중권 대통령비서실장등 최근 대구를 잇따라방문한 정·관계 인사들에게 대동은행 문제에 대한 이해와 협조를 거듭 요청해왔다.그러나 이들 모두 '시장 경제 원칙을 도외시한 정치적 고려'에 한결같이 난색을 보임에 따라 급히 비대위를 구성, 지역 경제인들의 출자와 함께 포철이나 정부출연 연·기금의 출자추진으로 방향을 바꾸게 됐다.

지역 경제인들이 1천억원을 출자하는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또 포철이나 연·기금의 2천억원 출자 추진도 아직 의견 교환이 안된 상태다.

그러나 이런 방안마저 내놓지않는다면 대동은행의 자립은 어렵게 되고 지역경제가 파탄의길로 빠져들것이 분명한만큼 지역 경제계로서는 쓸수있는 '마지막 카드'인 셈이다.채회장은 "대동·동남·광주은행의 합병과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의 출자 방안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25일 회의때 대동은행에서 자체적으로 만든 자료를 함께 검토, 금융감독위원회에 제출할 경영개선계획서 내용을 최종 확정, 금감위가 받아들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일부에서는 이와관련, 경영개선계획서에 대동은행의 위상 변화 내용을 담고 자구노력에 대한 노사의 일치된 뜻까지 보일 경우 문제 해결이 반드시 어려운것은 아닐것이란 의견도 조심스레 내고 있다.

부산·경남지역에 부산·경남 2개 지방은행이 있는것처럼 대동은행도 '지방에 본사를 둔 시중은행'이 아닌 '중소기업지원을 위한 특화된 지방은행'으로 하고 지방은행에 걸맞은 구조조정 계획을 내자는 것이다.

이에대한 노조의 전폭적인 지지가 반드시 있어야함은 물론이다. "금감위가 반드시 받아들일것이라고는 보지않습니다. 그러나 대동은행의 자립과 지역경제 파탄을 막기위해 할수있는것은 다 해봐야지요. 만약 포철이 출자하는 대신 대동은행 본점의 포항 이전을 요구한다면 이것도 받아들여야 합니다" 채회장의 다급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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