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일 지방선거 사민당 압승

독일 사민당(SPD)이 26일 실시된 구동독의 작센-안할트주 의회선거에서 승리, 연방 총선승리의 초석을 다졌다.

그러나 이번 선거 최대의 승리자는 극우정당으로서는 처음으로 구동독주 의회에 진출한 독일민족당(DVU)인 것으로 평가된다.

초반 개표와 출구조사를 종합한 공영 ARD TV의 컴퓨터 예측결과에 따르면 SPD는 35.7%를 득표, 22.1%를 얻는데 그친 헬무트 콜 총리의 기민당(CDU)을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4년 선거에서는 CDU가 34.4%, SPD가 34%를 득표했었다.

그러나 SPD의 득표율은 예상보다는 훨씬 낮은 것으로 선거 직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SPD는 43%의 지지를 받았었다.

반면 선거 수일 전까지 당명(당명)조차 잘 알려지지 않았던 DVU는 상상을 초월한 무려13%를 득표, 구동독주 의회에 처음 진출하는 극우정당이 됐다. 이것은 전후독일 선거사상극우정당이 받은 가장 높은 득표율이다.

---극우 독일민족당 구동독진출 의미

독일 민족당(DVU)이 통일이후 극우정당으로는 처음으로 구동독 연방주 의회에 진출, 충격을 주고 있다.

독일 정보기관에 의해 '우파 극단세력'으로 공식 분류돼 있는 DVU는 26일 실시된 작센-안할트주 선거에서 선동적인 구호로 높은 실업률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을 자극하는데 성공,의회진출 하한선인 5%를 훨씬 뛰어넘는 득표율을 기록했다.

1만4천5백명 당원의 DVU는 지난 96년 슐레스비히-홀슈타인주선거에서 의회진출에 실패한이후 16개 연방주중 한 곳에서도 의원을 배출하지 못하는 등 국가민주당(NPD), 공화당 등다른 우파정당에 비해 당세가 미약한 편이었다.

통일후 구서독지역에서 다른 극우 정당들이 의원을 배출한 경우는 있었지만 구동독지역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며 특히 DVU가 불과 선거 수일전까지만해도 작센-안할트주에 전혀 정치적 기반이 없었다는 점에서 극우세력의 득세와 그 기름진 토양에 대한 우려를 더하게 하고있다.

구동독 지역의 평균 실업률은 구서독지역의 두배인 20%를 넘고 있으며 작센-안할트주는 구동독주중에서도 가장 높은 실업률과 가장 낮은 경제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DVU는 이같은 경제상황에 대한 주민들의 절망감에 편승, 반유태주의와 외국인 추방, 나치옹호, 유럽통화동맹(EMU) 가입 반대 등의 주장을 펼쳐 예상밖의 대성공을 거뒀다.한 선거포스터는 시거를 문 흑발의 한 외국인이 '마약, 살인, 강도, 공갈로 얻은 독일 마르크'라고 쓰인 배낭을 매고 걸어가는 뒷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바이에른 출신 극우파 거부 게하르트 프라이의 재정지원을 받는 DVU는 이번 선거에서 사민당(SPD)과 기민당(CDU)의 선거자금을 합친 것보다 많은 3백만마르크(한화 약 23억원)이상을 정치광고 등에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