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인도 핵실험 강행...핵보유 능력 천명

인도가 11일 24년만에 다시 3차례의 지하핵실험을 전격실시하고 처음으로 핵무기 제조능력을 보유하게 됐다고 공개적으로 선언, 국제사회의 우려와 격앙된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아탈 비하리 바지파이 인도 총리는 이날 총리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라자스탄주 사막지대에 위치한 포크란 핵실험장에서 오후 3시45분(한국시간 오후 5시15분) 3차례의 지하 핵실험을 실시했다"고 전격 발표했다.

지난 74년 5월 이후 24년만에 실시된 이번 핵실험은 핵무기 개발 의사를 공개적으로 천명한바지파이 정권이 지난 3월 취임한 이후 2개월만에 강행한 것이다.

이에 대해 유럽연합(EU)은 '충격과 실망'을 감출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미국도 인도에대한 제재조치를 검토할 것이라고 경고하는 등 국제적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인접국 파키스탄은 인도가 핵확산을 억제하려는 국제사회의 노력에 "치명적 타격"을 가했다면서 "우리는 안보를 위해 '모든 적절한 조치'를 취할 권리를 확보해놓고 있다"는 성명을발표하는 등 날카로운 반응을 보였다.

제임스 루빈 미국무부 대변인은 "인도의 발표에 깊은 우려를 표명하며 인도 정부를 통해 확인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샌디 버거 국가안보보좌관은 빌 클린턴 대통령이 올해말로 예정된 인도 방문을 취소할 계획은 없지만 핵실험이 강행된데 대해 크게 실망하고 있다면서 인도에 대한 광범위한 제재조치발동을 조심스럽게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바지파이 총리는 이번 핵실험과 관련 "핵분열장치, 저출력핵장치, 열핵장치 등 3개 장치를이용해 실시됐으며 측정된 폭발력은 예상치와 부합됐다"고 말했으나 이번 실험이 핵폭탄 실험이었는지에 대해서는 분명히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스트라스부르에 위치한 프랑스 지진 연구소는 인도의 지하 핵실험으로 리히터 규모로 강도 5의 진동이 발생한 것으로 측정됐다고 말했다.

연구소 대변인은 프랑스 전역에 설치된 센서에 강력한 충격이 전달됐으며 "진동의 형태는지진과 유사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인도의 지하 핵실험 강행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시하고파키스탄 등 인접국들에 대해서도 최대한의 자제력을 발휘해 줄 것을 촉구했다.중국 관영 신화통신도 바지파이 총리의 발표 후 신속하게 이를 타전하는 등 민감한 반응을보였으며 스리랑카, 방글라데시 등도 이번 핵실험이 남아시아 지역의 군비경쟁을 가속화시키고 지역안정을 저해할 것이라는 등 우려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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