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박태준(朴泰俊)총재가 19일 포항역에서 행한 연설 내용을 놓고 정치권에 미묘한 파장이 일고 있다. 박총재는 이날 이판석(李判石)도지사후보 정당연설회에 참석, 지원유세를통해 한보사태, 경제 실정 등 관련자의 추가 사법처리를 시사하는 등 전례없는 강성 발언을했다.
박총재의 이날 발언은 6.4지방선거가 시작된 시점에서 한나라당을 겨냥, 자민련의 입지를 넓히려는 것이겠지만 향후 정계개편의 방법을 시사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그는 "한보철강의 은행대출액은 5조7천억원이지만 실제 투자된 것은 4조5천억원"이라면서 "김영삼정권당시 없어진 1조2천억원을 이 정권이 반드시 찾아낼 것"이라며 비자금 의혹을 또다시 제기할 뜻을 분명히 했다.
박총재는 경제 실정과 관련, "지방선거후 곧바로 경제청문회를 열어 누가 도둑질을 했는지,누가 무식하게 국정운영을 했는지, 누가 국민을 속였는지 하나 하나 밝혀내고 심판할 것"이라고 강조, 경제실정이 사법처리로 이어질 수 있음을 내비쳤다.
그는 또 사법처리에 관해 현정권은 (과거 정권처럼) 무리한 짓을 하지 않는다고 전제하면서도 "법에 의해 순차적, 상식적인 수준으로 이를 처리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자민련의 한 관계자는 "박총재는 다른 정치인처럼 말을 함부로 하는 분이 아니다"며 향후 정계 개편의 윤곽이 어느정도 잡혀가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자민련이 대구.경북에서 점차 세력을 확대하려는 과정에서 이를 원활히 추진하기 위해 구정치인을 겨냥한 협박성 발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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