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또 도진 선거 고질병

6.4 지방 선거가 중반에 접어들면서 유권자들은 냉담한 반면 몸이 단 각 후보들간에 원색비방, 고소 고발, 흑색선전, 관권시비 등 고질적 저질선거운동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특히 현역 단체장 출신 후보들을 상대로 한 '재임중 비리' 주장의 고소 고발이 부쩍 늘고있으며, 일부에서는 구전홍보단, 전화부대 등을 동원한 조직적 음해공격을 펴고 있어 이에휘말린 후보들은 해명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는 것이다.

대구시 구청장 후보에 출마한 모 후보는 최근 자신의 가족을 사칭한 상대방 운동원들이 한밤중에 유권자 가정에 전화를 걸어대는 바람에 매일 항의에 시달리고 있다.

현직으로 구청장 선거에 재출마한 ㅅ과 ㄷ지역 후보들은 '재직시 건설업자로부터 뇌물을 받아 이번주에 구속된다', '숨겨놓은 자식이 몇명이 된다','사생활이 복잡하다'는 악성 루머에휘말려 이를 해명하는 일에만 급급하고 있는 실정이란 것이다.

대구시내 일부 지역에서는 식사나 금품을 제공한다며 상대편 후보 운동원을 사칭해 유권자를 불러 모은뒤 약속 시간에 나타나지 않거나 선거와 무관한 공무원이나 지역 유지등에게 "특정인 지지 운동을 하면 좋지않다"며 원색적인 비난 전화를 거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경북 영천시장선거에 출마한 정재균후보는 시장 재직시인 96년 주택업자로 부터 아파트건립과 관련해 2천만원의 사례금을 받았다는 진정을 최근 받고 "터무니없는 주장이며 선거에서흠집을 내려는 음해"라고 해명했다.

청송 안의종 군수후보 역시 '지난 95년 선거 당시 특정인으로 부터 선거자금을 빌린 뒤 당선 후 특혜를 주었다'는 진정이 있자 서둘러 기자회견을 갖고 "전혀 사실 무근으로 해당자들을 고발하겠다"고 반박했다.

이같은 분위기속에 현역 단체장이 후보로 나선 일부 지역에서는 공무원들의 선거개입 시비가 일어, 포항시의 한나라당 정장식 후보, 안동시의 정동호 후보, 김천시의 김정배 자민련후보, 영천시의 김종덕 자민련 후보 등은 관권선거 중단을 주장하는 성명서를 내거나 해당관서를 항의방문했다.

선거 관계자들은 "중반에 접어들면서 다급해진 일부 출마자들이 온갖 저질선거운동 방법을동원하면서 선거판이 혼탁해지고 있다. 우세를 지키는 후보들도 정상적인 선거 운동보다 유언비어 진화에만 전력을 쏟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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