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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남아 '핵대립'우려 높아진다

이슬라마바드·워싱턴APAFP연합 파키스탄은 31일 인도와의 선제 핵공격금지협정을 거부하고 국제제재에 단호히 맞서나갈 의지를 천명하는 등 핵노선에 대해 강경입장을 고수했다.인도도 역내 핵경쟁을 막기위한 외부의 중재를 거부하면서 기존 핵보유국 위주로 전개되고있는 국제 핵무기금지협상의 틀을 비차별적 세계협상의 구도로 바꿀 것을 주장했다.고하르 아유브 칸 파키스탄 외무장관은 인도가 양국간 핵전쟁을 막기위해 선제핵공격금지협정을 제의해온데 대해 비현실적 제안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파키스탄이 인도의 도발로 인해 어쩔수 없이 핵무기를 개발하게 됐다면서 핵실험 성공으로 "역내의 전략적, 군사적 균형을 회복했다"고 강조했다.

칸 장관은 또 미 CNN 회견에서는 인도측이 7월초 또다시 핵실험을 실시할 준비를 진행시키고 있다고 주장했으나 인도측은 이를 부인했다. 미국도 관련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말했다.

칸 장관은 한편 역내 핵경쟁 방지와 카슈미르 분쟁 해결을 위해 미국과 유엔 등이 중재에나서주길 희망했다.

나와즈 샤리프 총리도 지난30일 실시한 두번째 핵실험에 대한 국제적 비난이 쏟아지고 있는가운데 라호르에서 가진 대중집회를 통해 "안보에 타협은 없다"고 선언하고"우리는 우리의두발로 서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행진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인도측의 선제 핵공격금지협정 제의를 거부하고 불가침협정을 역제의했으나 외무부측은 이 제의가 카슈미르 분쟁의 공정한 타결을 전제로 한 것이라고 강조,카슈미르 귀속문제에 관한 협상에 인도측이 먼저 응해줄 것을 요구했다. 인도는 카슈미르는 확고부동한 자국령이라는 입장아래 이에 관한 협상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오고 있다.핵실험을 주도한 책임자 압둘 카디르 칸은 파키스탄이 열핵무기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됐다고 선언했다. 그는 인도와 파키스탄이 이제 상호이견 해소를 위해 불가불 협상을 벌이지 않을 수 없게 됐다면서 핵무기는 '평화의 보장자'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파키스탄이 핵실험 직전 인도의 방해를 막기위해 신형 가우리미사일을 발사대에 대기시켜 놓았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인도정부는 한편 이날 성명을 통해 파키스탄측에 선제 핵공격금지협정을 제의하는 동시에새로운 세계 핵군축협상 착수를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인도의 이번 제의가 CTBT의 전면 재협상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고있다.아탈 베하리 바지파이 인도총리는 남아시아 핵경쟁 종식을 위해 외부중재를 받아들일 가능성을 일축했다고 PTI통신이 보도했다.

한편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은 파키스탄의 두번째 핵실험을 강경비난하면서 파키스탄에 대한국제금융지원을 차단하는 제재조치에 들어갈 것을 관련부처에 지시했다.

유엔 안보리도 긴급이사회를 열고 파키스탄의 두번째 핵실험을 규탄했다. 영국은 인도와 파키스탄의 핵실험에 대한 대책논의를 위해 오는 12일 런던에서 선진8개국(G8) 회의를 소집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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